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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코칭스태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부터 수비불안이란 약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 풀백 부재와 조직력을 형성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논란이 발생하더라도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한 장을 골키퍼에 배정한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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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점 장면에서 상대 공격수보다 수비수가 더 많았다. 수적 우위를 점했는데도 우즈벡 공격수에게 맥을 추지 못했다는 건 수비조직력 자체가 엉성하다는 얘기다. 유기적인 모습은 온데 간 데 없었다. '섬' 같았다.
수비가 불안해지면 공격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아무리 욕심을 버리고 공격보다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고 해도 공격수는 공격수다. 수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가장 날카로운 창인 손흥민은 황의조와 함께 골 결정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수비 불안은 손흥민의 활용력을 떨어뜨리는 '독'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우즈벡전에선 체력소모가 심했다. 경기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발이 무뎌지고 수비 전환이 힘든 모습이 역력했다. 자연스럽게 미드필드와 수비진 간극이 넓어져 우즈벡이 쉽게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쉽게 도달해 위협을 펼칠 수 있었다. 체력이 뚝 떨어진 미드필더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포백라인의 기본적인 수비력으로 버텨줘야 한다.
'공격이 좋으면 승리를 할 수 있지만 수비가 좋으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축구계의 속설을 베트남과의 4강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