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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4강에서 안 멈추겠다."
박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기자들과 한국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 정도로 관심은 뜨거웠다. 박 감독은 "오늘 한걸음 더 딛는 데 성공했다. 정말로 정신 무장한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응우옌 쾅 하이가 마이크를 잡을 때는 연신 강하게 등을 두드리며 독려했다. 마치 '큰 형'과 같은 이미지였다.
한국과의 대결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서로를 이겨야 한다. 한국에도 굉장히 중요한 금메달. 박 감독은 "나는 한국전에서 울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조국을 너무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현재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그는 "하루 쉬고 다음날 경기가 있는 건 한국과 똑같다. 한국이 몇 시간 조금 빨리 경기를 시작했을 뿐이다. 우리도 한국도 연장전을 했다. 지금 상태에선 육체적, 정신적으로 누가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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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수석 코치를 맡았다. 당시 한국은 월드컵 역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는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아시안게임 첫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박 감독은 "2002년 때는 코치였고, 지금은 감독이다. 2002년에는 4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지금은 4강에서 멈추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버카시(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