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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카시Live] '베트남 4강 기적' 박항서 "2002년과 달리 4강서 안 멈추겠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8-28 10:20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브카시(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7/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브카시(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7/

"이번에는 4강에서 안 멈추겠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기자회견에 들어서자,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 1월 U-23 아시아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베트남 축구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박항서 매직'은 계속 되고 있다. 27일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시리아를 꺾고,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공교롭게도 4강 상대는 한국. 박 감독은 다소 복잡 미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강한 승리 의지를 밝혔다.

박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기자들과 한국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 정도로 관심은 뜨거웠다. 박 감독은 "오늘 한걸음 더 딛는 데 성공했다. 정말로 정신 무장한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응우옌 쾅 하이가 마이크를 잡을 때는 연신 강하게 등을 두드리며 독려했다. 마치 '큰 형'과 같은 이미지였다.

한국과의 대결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서로를 이겨야 한다. 한국에도 굉장히 중요한 금메달. 박 감독은 "나는 한국전에서 울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조국을 너무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현재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그는 "하루 쉬고 다음날 경기가 있는 건 한국과 똑같다. 한국이 몇 시간 조금 빨리 경기를 시작했을 뿐이다. 우리도 한국도 연장전을 했다. 지금 상태에선 육체적, 정신적으로 누가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사진은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 모습
브카시(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7/
베트남 축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아시안게임 선수들이 '황금 세대'인 것도 있지만, 박 감독은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있다. 어떤 '마법'을 부렸다. 그러나 박 감독은 "특별한 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에 와서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 노하우 등을 최대한 선수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항상 우리는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 '나'가 아닌 '우리'라는 걸 강조하고 있다.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결과다. 단결심이 강하다. 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끊임 없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수석 코치를 맡았다. 당시 한국은 월드컵 역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는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아시안게임 첫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박 감독은 "2002년 때는 코치였고, 지금은 감독이다. 2002년에는 4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지금은 4강에서 멈추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버카시(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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