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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가 기분좋게 출발했다.
김 감독은 이날 4-3-4 포메이션을 먼저 채택했다. 전방에 손흥민(토트넘)-황의조(감바 오사카)-나상호(광주)를 세웠다. 황의조를 중심으로 손흥민과 나상호가 좌우를 받치는 전형으로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사용한 바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황인범(아산)이 섰고, 장윤호(전북)-이승모(광주)가 더블 볼란치를 맡았다. 후방에서는 김진야(인천)-김민재(전북)-황현수(서울)-김문환(부산)가 포백을 형성했고 무릎 부상으로 빠진 조현우(대구) 대신 송범근(전북)이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4분 만에 먼저 일격을 가하며 리드를 잡았다. 센터서클 주변에서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폭풍 드리블이 우선 빛났다. 빠른 스피드로 상대 선수를 잇달아 따돌린 그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돌아들어가는 황의조를 향해 정확하게 패스했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득점머신'의 명성을 자랑하는 해결사답게 오른발로 강하게 깔아차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개인 6번째 골이었다.
악재가 겹쳤지만 태극전사들의 투지는 주눅들지 않았다. 전반 30분을 넘기면서 주도권을 되찾은 한국은 34분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또 황의조였다. 황인범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황의조를 아크 오른쪽으로 살짝 드리블하더니 수비수 2명 사이로 캐논슛을 날렸다. 공은 골그물 오른쪽 상단을 통괘하게 흔들었다.
황의조는 40분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해트트릭 찬스를 맞았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그래도 황의조 덕분에 한국 축구팬이 열광했던 전반전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