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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강원전 무패행진-연패 탈출의 더블 휘파람을 불었다.
이로써 대누는 지난해부터 강원전 4연승을 달렸고, 승점 26점(7승5무14패)을 챙기며 강등권의 추격에서 더 달아났다.
대구는 리그 순위에서 강원에 크게 밀리는 객관적 약체지만 숨은 '강원 킬러'였다. 지난해 7월부터 올시즌 2차례 맞대결까지 상대전적 3연승을 달렸다.
'너희한테는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은 경기 초반부터 나타났다. 외국인 선수 조세가 전날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지만 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강원을 거세게 압박했다.
오히려 대구는 28분과 31분에도 강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장면을 선보이는 등 장대비 속 수중전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후반 들어 서명원과 남승우를 잇달아 투입한 강원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중 혈투가 가열되면서 탄식을 주고 받았다. 후반 4분 홍정운의 세컨드볼 강슛이 수비 가담한 이현식의 몸에 맞았고 12분에는 뒷공간 문전 패스를 받은 강원 남승우의 슈팅이 최영은의 슈퍼세이브에 또 걸렸다. 17분에는 세징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마저 이범영이 또 막아냈고 22분 이현식의 문전 슈팅을 최영은이 차단하는 등 슈퍼세이브 경쟁이 이어졌다.
하지만 열심히 두드리면 열린다고. 34분 세징야가 마침내 폭발했다. 에드가의 1차 슈팅이 수비수 맞고 나온 것을 아크에서 잡아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그렇게 흔들리지 않던 골망을 흔들었다. '20-20 클럽'도 자축하는 골이었다.
종료 직전인 42분에는 안드레 대구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14분 츠바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류재문이 수비맞고 나온 세컨드볼에 기습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확인사살'을 했다.
비록 783명밖에 안됐지만 비가 오는 악천후에도 뜨거운 응원을 펼쳐준 대구 팬들에게 시원한 여름밤을 선사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