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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스카우트팀장까지…수원삼성 '적극투자' 배경은?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7-10 16:00 | 최종수정 2018-08-24 16:05


수원 삼성 김영민 전력강화부장.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적극적인 투자'.

과거의 명가 수원 삼성에겐 최근 몇년 간 어울리지 않는 '추억의 단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르다. 2018년 새해 벽두 데얀을 깜짝 영입해 메가톤급 화제를 몰고 왔던 수원이다. 수원은 2018년 시즌을 시작하면서 데얀뿐 아니라 바그닝요, 크리스토밤, 임상협 이기제 박형진 등 쏠쏠한 자원을 보강하면서 팬들로부터 "예전과 달라졌다"는 환영 평가를 받았다.

수원의 공격적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K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보강에 나섰다. 미드필더 엘비스 사리치, 박종우를 비롯해 K리그2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꼽힌 한의권을 영입했다.

엄밀히 따지면 '폭풍영입'은 아니다. 러시아월드컵 휴식기 동안 매튜, 크리스토밤이 떠났고 김건희가 군 입대하는 바람에 나간 만큼 채운 것이다. 그래도 나가는 선수가 많아도 그 빈자리를 채우는데 소극적이었던 과거에 비하면 긍정적으로 변한 게 사실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수원은 시즌 중반 줄부상 등으로 전력 공백이 발생했을 때 제대 복귀자에 의존해 버티려고 했다가 성과를 보지 못한 뒤 팬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수원 삼성의 뉴페이스 박종우, 한의권, 사리치(왼쪽부터). 사진제공=수원 삼성


이번 여름시장 보강은 단순한 'IN & OUT'이 아니라 이른바 '꿀영입'에 속한다. 주장 김은선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불안해진 중원을 보강하기 위해 사리치가 왔고, 크리스토밤의 공백은 박종우가 메울 수 있다. 전방 자원 김건희를 대신할 한의권 역시 치열한 경쟁률을 이겨낸 효율적인 영입이라는 평가다. 수원의 적극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코치진도 보강됐다.

FC안양의 김영민 수석코치(45)를 스카우트팀장으로 영입했다. 스카우트로 일하던 고종수가 대전 감독으로 떠난 이후 전력 강화 파트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김영민 팀장은 캐나다 국적(영어명 마이클김)으로 K리그 제주, 대전, 중국 상하이 선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등에서 코치를 지냈고 대한축구협회 기술분석 위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 동아시아 컨설턴트로도 일한 경험이 있는 전략 분석 전문가다.


수원이 이처럼 달라진 배경으로 확고한 목표의식과 달라진 구단 문화를 꼽을 수 있다. 수원은 현재 K리그를 비롯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등 3가지 굵직한 타이틀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저어야 한다'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아보자'는 긍정 신호가 코칭스태프와 구단 행정부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구단의 자세도 바뀌었다. 모기업 제일기획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박찬형 제일기획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구단 대표이사로 겸하도록 하면서 전문 경영인 역할을 하도록 하는 대신 일선 업무 총괄은 단장이 전담토록 했다. 종전에 대표이사와 단장이 한지붕 아래에서 '옥상옥' 형태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추진력과 역할 분담이 명확해졌다.

여기에 박 대표는 현장 코칭스태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한층 강화하도록 했다. 때로는 충돌을 겪더라도 발전을 위한 선의의 논쟁, 소통으로 승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여름시장 영입도 서 감독의 요청을 수용한 결과다.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수원 삼성이 목표까지 달성한다면 금상첨화다. 설령 그러지 못한다 해도 '허리띠만 졸라매는' 이미지를 서서히 걷어내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겐 의미있는 시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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