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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절대 1강' 전북은 이제 최고의 선수들만 뛸 수 있는 팀으로 자리매김 했다. 국가대표급 선수가 아니면 녹색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역대 가장 사랑을 받은 외인은 에닝요와 루이스였다. 둘은 지난 2009년 전북의 첫 K리그 우승부터 팀이 K리그 최고 명문으로 올라서는데 일조했던 선수들이었다. 최 감독은 A대표팀 임시사령탑으로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를 때 에닝요를 특별귀화를 시켜 전력을 강화시키려는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도 했다.
로페즈는 에닝요와 루이스의 계보를 잇고 있다. 최 감독이 아끼는 외인이 됐다. 로페즈는 2016년 제주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뒤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년 전에는 10년간 풀지 못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견인했다. 또 35경기에 출전, 13골(6도움)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재활로 22경기에 나서 4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올 시즌 18경기에서 6골-3도움으로 부활했다.
그야말로 '팔색조'였다. 로페즈는 득점 면에서 제리치(강원·17골), 말컹(경남·15골) 무고사(인천·11골) 등에 밀리지만 전체적인 활약만 따지면 현 K리그 최고 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큰 무기는 강력한 몸 싸움이다. 워낙 근육이 잘 발달돼 있어 타팀 수비수들이 몸 싸움을 펼칠 때 아파하는 경우가 많다.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았다. 로페즈는 지난 10일 전북과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6년 말부터 로페즈를 원했던 일본과 중동 러브콜을 이번에도 뿌리쳤다. "로페즈가 더 많은 시간을 전북에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것이 전북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페즈의 목표는 K리그를 대표하는 전북에서 최고의 외인으로 남는 것이다. 그는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믿어준 팀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전주성에서 녹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나에게 큰 힘이다. 앞으로 전북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