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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제임스파크(영국 뉴캐슬)=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전국구 스타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다른 한쪽은 생존 경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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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6시 40분(현지시각) 런던 킹스크로스역 4번 플랫폼. 런던을 출발해 뉴캐슬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탔다. 어느 때보다 동양인들이 많았다. 한국인들이 80%, 일본인이 20% 정도 였다. 오후 12시 30분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리는 뉴캐슬과 토트넘의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오전 11시 5분. 세인트제임스파크 선수 출입구 앞. 토트넘 버스가 도착했다. 선수들이 내렸다. 잉글랜드 대표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나오자 곳곳에서 "해리!!!"를 외쳤다. 무사 시소코가 등장할 때는 야유도 넘쳤다. 손흥민이 나왔다. "쏘온!!!"이라는 함성이 나왔다.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인들도 손흥민을 외쳤다. 케인과 버금가는 함성과 인기였다. 손흥민은 손은 흔들며 환영에 답했다.
경기가 끝났다. 토트넘의 2대1 승리. 손흥민은 양 팀 선수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했다. 라파엘 베니테스 뉴캐슬 감독과도 허그하며 인사했다. 경기장을 돌면서 팬들에게도 인사했다. 경기 후 뉴캐슬팬들도 손흥민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오후 3시 33분 경기가 끝나고 1시간 40여분이 지났다. 선수단 출입구 앞에는 토트넘 선수단을 태울 버스가 서 있었다. 손흥민이 나왔다. 경기 후 쿨다운 운동과 샤워, 인터뷰를 한 뒤였다. 피곤하고 귀찮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지체없이 팬들에게 향했다. 수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하나 사인을 해주고 셀카를 찍었다. 선수단 관계자가 와서 "시간이 별로 없다"고 알려줬다. 그래도 그는 계속 사인을 했다. 결국 선수단 관계자과 와서 양해를 구하고 데려갈 때까지 손흥민은 팬서비스를 계속 했다.
이날 손흥민은 분명 '전국구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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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올 시즌 팀을 옮겼다. 스완지시티와의 계약이 끝났다. EPL 내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선택은 뉴캐슬이었다. 셀틱(스코틀랜드)-스완지시티에 이은 세번째 도전이었다.
기성용은 이 날 벤치에서 시작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존조 셸비, 모하메드 디아메, 케네디, 맷 리치로 허리를 구성했다. 일단 셸비와 디아메가 중앙을 맡았다. 교체 카드에서도 결국 기성용은 선택받지 못했다. 기성용은 계속 몸을 풀었다. 그러나 경기 상황이 문제였다. 뉴캐슬은 전반 8분 선제골을 내줬다. 그리고 11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다시 7분 후 골을 내줬다. 남은 72분동안 동점골을 향해 줄기차게 공격했다. 공격수를 연거푸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살로몬 론돈, 크리스티안 아츠, 무토 요시노리를 연달아 투입했다. 기성용은 끝내 피치 위에 서지 못했다.
시작이었다. 첫 경기는 아쉬웠지만 분명 기회는 있다. 기성용은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이다. 볼키핑과 중장거리 패스가 일품이다. 중거리슈팅 능력도 갖췄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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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1분. 전반 31분이 되던 시점. 피치 바깥에서 손흥민과 기성용이 만났다. 손흥민은 토비 알더베이럴트, 페르난도 요렌테와 함께 몸을 풀고 있었다. 기성용이 아추, 무토 등과 함께 몸을 풀러 나왔다. 양 팀 교체 선수들은 본부석 왼쪽 측면에서 함께 몸을 푼다. 기성용과 손흥민은 지나가다가 서로 손을 마주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함께 뛰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두 선수가 함께 나오자 피치 옆 가장자리에 앉아있던 한국인들이 모두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
후반에도 10여분 정도 같은 공간에서 몸을 풀었다. 다만 둘 다 서로의 몸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몇 차례 눈빛을 교환하기도 했지만. 경기 후 두 선수는 다시 만났다. 다만 경기 중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14분을 뛰었지만 기성용은 결장했다. 올 시즌 첫 코리언더비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