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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감독 선임 한달 아직 '빈손' KFA, '신중'한거야 '협상난항'이야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8-06 17:30


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축구 국가대표 감독선임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가대표 감독선임 소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김판곤 선임위원장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05/

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 A대표팀 사령탑을 찾아 나선지 한달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KFA는 신태용 감독 후임 사령탑을 정하지 못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6일 "아직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선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판곤 KFA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지난달 5일 첫 선임소위원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그들이 정한 축구 철학과 기준에 부합하는 감독을 뽑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영입 후보군(포트폴리오)에는 10명 안쪽의 인물이 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을 포함 토종 지도자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포트폴리오를 들고 9일부터 18일까지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 등지에서 6~7명(추정)의 외국인 지도자를 접촉 면담했다. 귀국한 그는 19일 2차 선임소위원회를 가졌다. 당시 우선 협상자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KFA의 일처리 방식을 봤을 때 우선 협상자를 1순위, 2순위, 3순위로 나눠 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과 KFA는 철저하게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정보를 함구하고 있다. 그들은 "선임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누구를 어디서 만났는 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 6층 회의실에서 국가대표감독선임 관련 회의가 열렸다. 김판곤 선임위원장과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7.05/
그동안 외신들을 통해 KFA와 접촉했다는 감독은 제법 됐다. 라니에리(이탈리아), 클린스만(독일), 스콜라리(브라질), 할릴호지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오소리오(콜롬비아), 케이로스(포르투갈) 등이었다.

한 유럽 에이전트는 "KFA가 훌륭한 외국인 지도자들과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외신에서 나온 접촉설이 100%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김판곤 위원장이 유럽 출장에서 충분히 접촉을 시도할만한 인물들이었다"고 말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최근 40억원을 KFA에 기부하면서 외국인 감독 영입하는 등에 써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 중심으로 협상 실무진이 우선 협상자들과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접촉에 들어간 상황이다. 현재 KFA는 수준급 감독을 영입하기 위한 충분한 '실탄(돈)'을 확보한 상태다. 일부에선 연봉 30억원 정도는 준비한 것 같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우선 협상 순위가 정해진 후 2주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축구협회 안팎에선 다시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돌고 있다. 우선 협상자들과의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감독 대리인은 "축구협회가 매우 신중하게 일처리를 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KFA 기준 맞는 좋은 감독들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더라도 경쟁이 치열할 경우 그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해 계약서를 받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달 막내린 러시아월드컵 본선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던 오소리오, 케이로스 감독 등은 요즘 몸값이 치솟았다. 서로 모셔가려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다보니 KFA 협상 실무팀의 협상이 간단치 않을 수도 있다.

한 축구인은 "KFA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김판곤 위원장도 조급해질 수 있는 시간대로 가고 있다. 우선 협상 대상자 이외의 대안도 마련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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