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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다.
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 대구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1라운드, 키포인트는 백업 골키퍼였다. 두 팀은 나란히 백업 골키퍼를 선발로 내보냈다. 강원은 함석민을, 대구는 최영은을 기용했다. 이날 포함, 함석민은 올 시즌 단 3경기, 최영은은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강원은 전술적 이유로 변화를 택했다. 송경섭 강원 감독은 "이범영이 잘해주고 있지만, 훈련에서는 함석민이 더 나을 때도 있다. 특히 발이 좋다. 대구를 상대로는 득점이 중요한 만큼 함석만의 빌드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대구는 조현우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되며, 최영은이 기회를 잡았다. 최영은은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9일 전북과의 홈경기(1대3패)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3골이나 내줬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능력은 있는 선수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다. 차분하게 플레이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두 팀 모두 백업 골키퍼가 나선 만큼 양 팀 감독들은 더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송 감독은 "중거리슛을 주문했다. 크로스 시에도 조금 더 골키퍼 쪽으로 붙이고, 세트피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안드레 감독도 "대체자로 들어가면 더 잘하겠다는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두 백업 골키퍼의 대결에서 최영은이 웃었다. 대구가 3대1로 승리했다. 전반 22분과 후반 25분 김대원이 멀티골을 넣었고, 후반 5분 조세가 정우재의 스루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었다. 최영은은 좋은 판단으로 수비의 실수를 커버했고, 상대의 중거리슛도 잘 막아냈다. 제리치에게 추가시간 한골을 내줘지만, 시종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전북전 데뷔전의 아쉬움도 날렸다. 함석민도 전반 1분 정승원, 후반 1분 조세의 슈팅을 기가 막힌 동작으로 막아내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대구는 최영은의 활약을 앞세워 3연패 뒤 귀중한 1승을 챙기며 단숨에 10위(승점 17)로 뛰어올랐다. 갈길 바쁜 강원은 2연패에 빠지며 7위(승점 27)에 머물렀다.
춘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