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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일정으로 고민이 많았던 김학범호가 한숨을 돌렸다.
3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또 한번의 조추첨이 이루어졌다. 세번째 조추첨이었다. 지난달 5일 4개팀씩 6개조로 조추첨이 완료됐다. 한국은 바레인,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E조에 속했다. 무난한 조편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의 실수로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이 누락됐다. 아시안게임은 예선 없이 신청만으로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또 한번 변수가 생겼다. C조에 속한 이라크가 불참을 결정한 것. 이라크는 최근 16세 이하 대표 선수들의 나이 조작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고, 아시안게임까지 불참하기로 했다. C조는 3팀이 됐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은 UAE와 팔레스타인 중 한팀을 C조로 보내는 3차 조추첨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 결과 UAE가 C조로 이동하게 됐다. 한 팀이 줄어들게 되며 조별리그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됐다.
한국은 15일 바레인, 17일 말레이시아, 20일 키르기스스탄과 격돌한다. 시간은 오후 9시, 장소는 모두 반둥스타디움이다. 13일 합류하는 손흥민(토트넘)만 첫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고, 나머지 해외파들도 초반부터 가동이 가능해졌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10일, 이승우(베로나)는 8일 합류할 예정이다. 김학범 감독은 "팀의 조직력을 다질 시간을 더 가질 수 있게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르게 돼 체력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또 다시 일정을 바꿔야 했다. 이 역시 고민이다. 당장 6일 예정된 미디어데이 행사 시점도 바꾸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출국 일정을 늦추기 위해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주말이 껴 있어 일정을 바꿀 수 있는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바꿀지 여부는 6일에서야 결정이 날 전망이다. 일단 김 감독은 국내에 최대한 머문 뒤, 인도네시아로 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 여건이 좋은 국내에서 조직력을 만드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그만큼 인도네시아 사정이 열악하다. 김 감독은 4일 휴식일을 제외하고, 많은 시간을 스리백 완성을 완성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공격적인 스리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인도네시아 출국 일정에 변화가 생길 경우, 해외파 일정도 달라질 수 있다. 이승우의 경우, 소속팀으로부터 6일부터 합류가 가능하다는 사인을 받았다. 이승우는 대표팀의 일정에 맞춰 8일 인도네시아로 합류하기로 했다. 대표팀 출국이 늦어질 경우, 국내에서부터 합류하는 스케줄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계속된 일정 변경의 피해는 피할 수 없다. 당장 평가전도 치르지 못하고 실전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대회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일처리로, 여러모로 고통받는 김학범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