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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웨이브(PINK WAVE), 축구로 엄마와 딸이 하나 되던 날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8-02 14:32







여심을 향한 제주 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의 핑크 웨이브(PINK WAVE)가 제주도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제주는 지난 시즌부터 무료관중을 전면 폐지하며 유료관중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더욱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경기와 제반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능동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제주는 축구붐 조성과 유로관중 증대의 새로운 성공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女心(여심)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현재 제주는 여성팬의 비율이 40%대에 육박한다.

미래를 위해서도 여성팬들은 중요하다. '여심이 움직이면 가족과 연인이 움직인다'라고 판단한 제주는 매력과 충성도가 높은 여심을 적극적으로 사로잡을 계획이다.

PINK WAVE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제주는 지난 5월 12일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PINK WAVE의 첫 에피소드("PINK WAVE BEGINS")를 공개했다.

선착순 2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리미티드 에디션 럭키박스를 완판시키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5월 14일 로즈데이를 앞두고 선수들이 손수 만든 드라이플라워와 선물을 여성 팬들에게 전달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보여주기식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었다. 제주도내 엘리트여자축구부 대상 각종 재능 기부, 제주유나이티드와 함께하는 우리학교 REAL 체육대회 등 여성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하반기의 시작은 서귀포시와 함께 엄마와 초등학생 딸이 함께 하는 1박2일 축구 캠프를 개최했다.


지난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1박2일 동안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소재 빠레브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캠프에는 제주도내 초등학생 딸과 엄마 50가구 총 100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PINK WAV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마트폰, TV중독으로 아동 비만 및 부모와 대화 단절의 사회 이슈를 모녀간의 따뜻한 교감으로 해결하고, 축구 관람을 통해 잠재적인 팬층까지 확대시키고자 기획됐다.

어쩌면 가깝고도 먼 모녀의 거리는 축구라는 순수한 매개체를 통해 하나가 됐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프로그램은 베이킹 클래스. 수제 케이크 전문 카페 '티나 케이크'의 보조로 엄마와 딸이 직접 케이크 위 축구장을 만들었다.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딸이 엄마와 소통하는 시간이 줄었지만 쿠킹 클래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이 열렸다는 후문이다. 미세먼지 유입으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받는 아이들을 위한 공기청정 테라리움 만들기 수업도 함께 하는 소통으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제주 선수단도 직접 도우미로 나섰다. 배일환과 김장열 제주유나이티드 AT 실장이 '키 성장, 운동, 건강' 등 아동성장 발달과 건강지도를 강연해 많은 도움을 줬다. 또한 배일환, 문광석, 이은범, 이동희, 김승우 등 제주 선수단의 깜짝 팬 사인회로 여심은 또 다시 흔들렸다.

캠프에 참가한 모녀들은 클럽하우스에도 방문해 힐링 키즈 요가, 클럽하우스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엄마와 함께 요가를 하며 몸과 마음을 한번에 힐링했고, 선수들이 생활하고 훈련하는 공간 직접 체험하고 선수들이 먹는 고영양 식단도 맛봤다.

마지막 순서인 울산과의 홈 경기 직관에서는 시원한 추억을 안고 갔다. 경기 전날 사우스키니발과 함께 응원가를 배운 참가자들은 경기 당일 N석에서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DJ 파티를 비롯해 토크사인회, 워터카니발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끽하며 제주유나이티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더욱 키웠다.

제주 관계자는 "최근 여성팬이 늘어나고 있다. 그녀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도록, 더 많이 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PINK WAVE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적극 홍보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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