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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사나이의 때가 올 듯하다."
데얀은 이날 2골을 터뜨리며 5대2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4∼5호골, 5월 20일 포항전 이후 2개월 만의 득점포 가동이었다.
서 감독은 "데얀이 여름철에 골을 많이 넣는 여름사나이인데 이번 멀티골로 기운을 되찾은 것 같다. 본인의 자신감 상승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도 힘이 된다"고 기대했다.
그가 '여름사나이' 데얀을 언급한 데에는 그럴 만한 근거가 있다. 데얀이 지난해 FC서울에서 19골로 득점랭킹 공동 2위를 했을 때다. 요즘 더위는 기후 변화로 인해 6월 중순부터 시작돼 9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를 넓은 의미의 여름철이라고 보면 데얀은 2017년 시즌 전체 득점 기록의 절반에 가까운 8골을 기록했다. 이때 4경기 연속골(6골)을 몰아넣기도 했다. 13골을 기록했던 2016년 시즌에도 무려 9골을 집중시키며 더위에 강한 면모를 입증한 바 있다.
조나탄은 2017년 득점왕(22골)을 차지할 때 여름철에 15골을 몰아쳤다. 중간에 한 경기 침묵한 것 때문에 9경기 연속 기록이 안됐지만 4경기 연속골을 2차례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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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묘한 우연의 일치는 아닌 듯하다. 역대 주요 득점원으로 활약했거나 활약중인 용병들 대부분이 여름에 강했다. 올시즌 제리치(16골·강원)와 득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경남 말컹(13골)은 지난해 K리그 챌린지(K리그2)에서 득점왕(22골)으로 데뷔 첫해 명성을 떨칠 때 조나탄 못지 않은 여름사나이였다. 말컹이 7∼9월 사이 몰아넣은 골은 9골로 전체 득점의 41%에 해당한다.
지난해 여름이 도래하기 전에 11골을 터뜨렸던 말컹은 올시즌 1부리그로 승격해서도 10골을 터뜨리며 상위 클래스를 입증했다. 더위가 본격화된 7월 들어 3골을 추가한 그는 작년보다 득점 페이스가 향상된 모습이다.
올시즌 득점 랭킹 5위(7골)을 달리고 있는 대구 득점원 주니오는 지난해 16경기밖에 뛰지 못하면서도 12골이나 기록할 때 여름철에만 7골을 집중시켰다.
과거 수원의 전성기를 누렸던 산토스도 득점왕(14골)을 차지했던 2014년 시즌 전체 득점의 절반인 7골을 몰아치며 여름철 성수기를 누리기도 했다.
올시즌에는 K리그에 데뷔한 강원의 제리치가 현재 16골로 득점왕 페이스를 밟는 중이다. 제리치 역시 7월 무더위와 함께 재개된 K리그 5경기에서 5골(3경기)이나 쏟아부었다. 여름에 강해지는 용병 득점원의 전통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여름사나이 말컹과 제리치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데얀도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무더위 축구장은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만큼 흥미지수도 높아질 전망이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과거 조나탄도 그랬고 무더위에 수비 집중력이 느슨해지기 십상인데 역으로 골 맛을 아는 해결사들에겐 호재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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