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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도발하면 큰 코 다친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4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로 K리그에 더 이상 대적할 팀이 없다는 걸 증명했다.
조기우승 시나리오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전북은 15승2무2패(승점 47)를 기록, 지난 21일 수원과 무승부를 거둔 2위 경남(승점 33)과의 승점차를 14점으로 벌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선수들이 '농구화 드립'에 화가 났더라. 최보경 신형민 김민재가 말컹을 수비할 때는 몸까지 던지면서 하더라. 그날 오전에는 셋이서 이례적인 미팅까지 했다. 그렇게 허슬 플레이까지 하길래 '그렇게 하면 이번 시즌 이길 팀이 없겠다'라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전북은 경남을 4대0으로 대파했다. 말컹은 최보경-김민재-신형민의 트라이앵글 수비에 맥을 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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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두 번째 도발 팀은 '군팀' 상주였다. 사실 도발은 의도된 것이 아니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이날 선발 출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4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로 보여졌다. 지난 5월 주포 주민규의 부상 이후 줄곧 원톱을 봐오던 이광선 대신 신창무를 최전방에 세웠다. 여기에 윤빛가람 홍 철 김호남 최진호 등 주전급 선수들을 교체 또는 결장시키고 차영환 김진환 조수철 송수영을 선발출전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최 감독은 도발로 받아들였다. 결전을 앞둔 최 감독은 "빠른 선수들을 포진시켜 뒷 공간을 노리거나 많이 뛰려는 전략인 것 같다. 그러나 선수들이 봤을 때는 전북을 얕잡아보는 스쿼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 월드컵 기간 감독자 회의를 했는데 당시 김종부 경남 감독이 '전북에는 도발하면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괜찮다. 계속 상대가 맞불을 놓아야 K리그가 건강해진다'고 얘기했는데 김 감독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고 전했다.
전북은 예상대로 한 수 위의 전력을 드러냈다. 최상의 전력으로 맞서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돌려줬다. 경기 초반부터 극단적으로 내려선 상주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던 전북은 전반 36분 김신욱의 선제 결승골과 전반 39분 한교원의 추가골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전북의 물샐 틈 없는 수비는 송범근 골키퍼가 완성했다. 큰 고비 없이 골문을 지키던 송범근은 후반 29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일대일 기회를 잡은 김민우의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또 후반 44분에는 김태환의 빨랫줄 같은 프리킥을 선방하며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상주전을 통해 향후 전북과 맞붙어야 할 팀들은 겸손한 자세로 이변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상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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