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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모처럼의 승리에 반색했다.
포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정원진 대신 이광혁을 투입했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 그러나 후반 5분 레오가말류가 안면 왼쪽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근호로 교체하면서 일찌감치 교체 카드 2장을 사용했다.
이광혁은 공격에 스피드를 더했다. 왼쪽과 오른쪽을 빠르게 파고 들었다.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선 왼쪽 돌파 후 직접 슈팅까지 연결했다. 포항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후반 14분 공격 진영에서 대구의 공을 빼앗았다. 아크서클에서 공격수들이 모여들었다. 대구는 가까스로 공을 페널티박스 밖으로 보냈다. 하지만 공이 아크서클 정면의 강상우에게 향했다. 강상우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2호이자, 귀중한 선제 골이었다. 포항은 이 골을 끝까지 지켰다.
이날 아시안게임 명단에서 최종 탈락한 골키퍼 강현무가 선방쇼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그 상대는 대구 골키퍼 조현우였다. 최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선발되지 못한 걸 시위라도 하듯이 우리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안 뽑혔지만, 성장해서 더 높은 대회에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감독은 "힘든 과정에서 얻은 승리이기 때문에, 최근 2년 중에 가장 값진 승리였다. 그동안 몇 차례 이런 고비를 넘어왔다. 심적으로 회복이 돼서 홈에서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구=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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