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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최고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지난 12일 송라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진현은 "워낙 익숙한 팀이다 보니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경기에서도 항상 같이 뛰던 형들과 함께 해서 익숙한 느낌이다. 확실히 팀에 빨리 녹아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이진현을 주전 미드필더로 낙점했다. 그는 "훈련 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 전술을 설명해주시는 등 빠른 적응을 도와주셨다.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공격적인 패스에 자신이 있었고, 팀에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럽 무대 경험은 유익했다. 이진현은 "대학에서 바로 프로로 왔다면, 경험이 부족했을 것이다. 그래도 큰 무대를 뛰어봤기 때문에 국내 프로에서 데뷔할 때 떨리는 게 없었다. 여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대학교에서 뛰다가 불과 몇 개월 만에 유로파리그 예선 경기를 치렀다. 엄청난 경험이었다. 잘츠부르크, AC밀란을 상대했다. 잘츠부르크는 90분 내내 달리는 팀이다. 확실히 왜 오스트리아 최강팀인지 알 수 있었다. AC밀란과 경기를 할 때는 개인 기량 차이를 느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달은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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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포항에서도 더 굳은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이진현은 "최근 3년 간 팀이 좋은 성적을 못 낸 건 사실이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축구는 계속 되기 때문에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팬들에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또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