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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을 포트폴리오에 넣고 경쟁시키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첫 회의를 갖고 새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신설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에는 김판곤 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위원들로 선임소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이날 최진철, 노상래, 정재권, 박건하, 김영찬, 스티브 프라이스까지 선임위원 6명이 전부 참석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감독선임위원회가 A대표팀 감독을 선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임소위원회는 첫 회의에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준비 과정과 성적에 대해 평가했다.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를 1승2패(3득점 3실점), 조 3위로 마감했다. 신태용호는 조별리그 스웨덴전(0대1 패) 멕시코전(1대2 패)서 연달아 진 후 마지막 독일전(2대0 승)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대회를 마감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2골, 김영권이 1골을 넣었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연달아 PK골을 내주는 불운도 겹쳤다. 스웨덴전에서 김민우의 백태클, 멕시코전에선 장현수의 핸드볼 반칙이 PK로 이어졌다. 조별리그에 앞서 치른 4차례 모의고사 평가전에선 1승1무2패를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의 임기는 7월까지다. 하지만 7월엔 A매치가 없어 사실상 신 감독의 역할은 종료된 셈이다.
신태용호와 준비기간 한 달 이상을 동행한 김판관 위원장은 선임위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번 월드컵 성과와 준비과정을 평가했다. 그는 "가감없이 철저하게 평가했다. 신태용 감독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략적인 분석과 접근을 잘 했다고 본다.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대표팀이 나아갈 축구 철학을 정하고 그에 따른 우리 축구 철학과 맞는 유명한 감독이 아닌 유능한 감독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임소위원회는 다음 회의를 조만간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2차 회의에서 새 감독의 윤곽이 좀더 드러날 것 같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다음 A매치는 9월에 예정돼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시간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조급하게 선임 작업을 진행할 것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축구회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다음은 김판곤 위원장 일문일답.
-모두 발언.
신태용 감독의 유임이나 재임 결정이 쉽지 않다. 위원회를 통해 상당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얘기를 했다. 어떤 방향성을 정했다. 감독 기준도 정했다. 어떤 축구 철학에 근접한 감독을 정할 지 얘기했다. 포트폴리오(감독 후보군)에 있는 감독도 위원들에게 소개했다. 가장 먼저 신태용 감독 유임 여부를 논하고 시작됐다. 신 감독을 포트폴리오에 넣고 경쟁시키기로 했다. 2차에서 TSG와 신 감독을 평가하고, 3차에선 접촉 우선 순위를 정하는 식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감독 선정 기준을 정했다. 월드컵 대회 수준에 맞았으면 좋겠다. 9회 연속 진출한 나라의 격에 맞았으면 좋겠다. 월드컵 예선 통과 대륙컵 대회 우승 경험, 세계적인 수준에서 리그 우승 경험 등을 경력을 가진 분이면 좋겠다. 결과도 냈고, 우리 철학에도 부합해야 한다. 우리가 제시한 축구 철학에 부합한 감독이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제시한 축구 철학은 이렇다. 능동적인 스타일로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득점 상황을 만드는 축구. 전진 패스, 주도적 수비 리딩, 상대의 수비 실수를 유발하는 축구. 강한 전방 압박을 말한다. 하이브리드 공격전환. 매우 강한 역습 등이다. 또 강한 멘탈을 추구하겠다. 실수를 통해 좌절하지 않고 배우는 축구. 심판 판정 준중하는 축구. 상대 동료 존중하는 축구 등이다.
이런 철학을 추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기술과 체력이 필요하고, 전술 이해도 등 공간 이해가 필수다. 단 기간에 이 축구를 추구하는 건 쉽지 않다. 이런 축구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유소년 축구부터 이걸 달성하기 위해 할 것이다.
-감독 후보군 몇명인지, 스콜라리 감독도 포함돼 있는지. 전체 일정을 어느 정도.
일정은 다이내믹하다. 내일부터라도 접촉할 수 있다. 위원들에게 위임을 받았다. 후보는 10명 안쪽이다. 사고 싶다고 오는게 아니라 우리가 접근할 것이다. 포트폴리오에 맞게 후보들을 추적했다. 동향도 파악했다. 이미 클럽을 맡은 사람도 있다. 하고 싶다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 많을 것 같다. 그 수준의 감독들이 우리 포트폴리오에 있다.
-어떻게 유능한 감독 데려올 건지.
많은 리스크가 있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 결정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본다.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 철학과 그분의 기준이 우리와 맞았는지는 모르겠다. 경비 고려치 않고 후보자들 만나겠다. 우리 선수들이 뭘 원하는 지 안다. 그래서 신중할 거다.
-신태용 감독을 후보군 동일선상에 놓고 본지만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재신임이 아니라고 선을 긋지 않았으면 좋겠다. 독일전 승리 공로 있다. 최종 예선 통과 이후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본다. TSG를 만나볼 것이다. 신 감독의 미디어 응대 등 여러가지를 직접 봤다.
-데드라인은 언제. 신 감독 절차 확인했나.
신 감독 의사 표현해주었다. 9월 A매치를 지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 첫 회의에서 신 감독 평가를 못 했나.
이슈였다. 여러 채널을 통해 평가를 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주관적인 평가 보다 좀더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보고 판단해달라고 했다. 후보들과 경쟁해서 판단하겠다.
-10명 후보군에 내국인도 있나.
그것도 고민했다. 여러가지 얘기가 오갔다. 여지는 만들어놓았다.
-외국 감독 선임시 스태프 사단을 끌고 다니는데.
기본적으로 팀을 끌고 온다. 우리는 국내 코치들도 키워야 한다.
-4년 임기 고민되는데.
우리도 4년 하고 싶다. 슈틸리케 감독도 4년을 한 걸로 안다. 리스크를 우리도 얘기했다. 포트폴리오를 잘 관리하면 어려움이 와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선수들도 한 철학으로 같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감독은 바뀔 수 있다. 같은 철학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신태용 감독 축구 철학이 후보군에 둔 건 비슷했기 때문인가.
노력을 많이 했다고 본다. 노력한 부분으 분명히 있다.
-성공인지 실패인가.
성공은 아니지만 아쉬움이 크다. 완전히 실패도 아니지 않다.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를 할 것이다.
-철학은 언제 정립됐나.
오랫동안 준비한 것이다. 축구협회 여러분과 얘기한 것이다.
-후보 포트폴리오는 언제.
오랜 시간 걸렸다. 그 지도자의 경기도 보고 했다. 접촉할 위임을 받았다.
-충분한 실탄(연봉)을 보장받았나.
터무니없는 수준은 아니다. 상식선에서 많이 투자할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 시장으로 오는 게 쉽지 않다. 우리가 가서 확인을 주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