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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인사이드]신태용호 멕시코전 게임 플랜 확정, 단 비공개로 진행, '선 수비 후 역습' 업그레이버버전 될 듯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6-21 07:12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훈련을 했다.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20/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스웨덴의 조별 예선 첫 경기가 18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18/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스웨덴의 조별 예선 첫 경기가 18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18/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FIFA랭킹 57위)이 북중미 강호 멕시코(15위)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멕시코전 게임 플랜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스웨덴전 0대1 패배로 멕시코전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질 경우 2패로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된다. 이기거나 비기면 마지막 독일과의 3차전에 다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멕시코는 독일전 승리로 1승을 갖고 우리와 만난다. 멕시코가 승리할 경우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하고 스웨덴과의 3차전에서 힘 조절을 할 수도 있다. 우리와 비기거나 질 경우는 멕시코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신 감독은 고민이 깊었다. '올인'했던 스웨덴전 패배의 충격이 컸다. 선수들도 낙담의 정도가 깊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는 건 "잘 하자"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 식의 말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승리가 가장 좋은 분위기 전환을 가져온다.

그는 두 가지를 놓고 고민했다. 스웨덴을 상대할 때 준비했던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그대로 가져갈 지 아니면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을 지를 결정해야 했다. 스웨덴전에서 비록 PK골을 내주며 실점했지만 포백을 기반으로 한 전원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스웨덴이 승리했지만 수비수 김영권의 육탄방어와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태용호가 스웨덴전 처럼 수비 숫자를 둔다면 멕시코전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는 있다. 단 역습 속도가 느리고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질 경우 득점에 어려움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멕시코가 우리 상대로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했다. 멕시코 오소리오 감독은 전술가이며 포메이션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따라서 우리가 멕시코의 전형을 예측하고 맞춤식으로 가기는 어렵다. 차라리 우리가 가장 할 수 있는 포메이션과 게임 플랜을 짜는 게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이제 더이상 신태용호에서 스리백과 포백의 의미는 없다. 무게 중심을 상대와 상황에 따라 어떻게 가느냐가 포인트다. 신 감독이 지금 상황에서 갑자기 수비 시스템을 스리백으로 들고 나올 가능성은 지극히 적다. 태극전사들은 포백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번 멕시코전에서 포백 앞의 1~2선에서 선수를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포인트다. 신태용호가 가장 유기적으로 좋은 흐름과 경기력을 보였던 포메이션은 4-4-2 전형이었다. 손흥민과 황희찬 투톱이 가장 믿음직스럽다. 손흥민은 스웨덴전에서 많은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가 차지하는 수비 비중이 너무 컸다. 월드컵 본선 데뷔전을 치른 황희찬은 슈팅 실수가 제법 많았다. 좀더 침착하게 집중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원은 기성용 이재성 정우영 이승우에게 맡겨질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중앙을 지키고, 좌우 측면에 이승우와 이재성이 서게 된다.

신 감독이 힘 기술 스피드를 다 갖춘 멕시코를 상대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우리 스타일 대로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싸워야 한다'는 주변의 바람이 신 감독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약팀이 강팀 상대로 수비가 안 되면 뒤집기 어렵다. 결국 이번에도 수비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실점 이후 계속 끌려갈 위험이 높다. 공격 맞불 작전은 확실한 '킬러'가 있고, 팀 득점력이 아주 좋은 국가의 전유물이다.

신 감독은 20일 훈련부터 자신이 정한 게임 플랜 대로 선수들에게 훈련을 지시했다. 비공개로 진행했다. 21일 오전 한 차례 더 훈련을 한 후 오후에 격전지 로스토프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마지막 훈련은 전면 비공개로 이뤄졌다. 신 감독은 이번에도 전략을 사전 공개할 의사가 없다. 두 팀의 2차전은 24일 오전 0시에 열린다.
로스토프(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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