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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응원노선 변경 독일→스웨덴?…실낱같은 '희망고문'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6-19 04:04 | 최종수정 2018-06-19 23:10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스웨덴의 조별 예선 첫 경기가 18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0-1로 패한 선수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6.18/



'모든 게 꼬였다? 이변도 있다.'

한국축구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16강 구상이 초반부터 꼬였다.

사실 '희망사항'이었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같은 F조에서 최약체로 꼽혔던 한국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16강행을 꿈꿨다.

대한축구협회와 축구 전문가 등이 기대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는 F조 최강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이 조별리그 1, 2차전 전승을 거두고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부담없이 만나는 것이었다.

이에 앞서 한국이 스웨덴, 멕시코와의 1, 2차전에서 패하지만 않는다면 16강을 조기 확정한 독일을 상대로 막판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이런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강호들의 초반 부진이란 이변은 F조를 비껴가지 않았다. 독일이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0대1로 패하면서 꼬였다.

독일전 패배 소식을 접한 뒤 적잖은 부담을 안고 스웨덴과의 첫 경기를 치렀던 신태용호도 0대1로 석패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은 경기력에도 첫판 결과는 최악의 상황을 던졌다.

이제 직시해야 할 현실이 바뀌었다. 축구팬들이 내심 응원했던 대상이 독일에서 스웨덴으로 이동한 것. 이전까지 한국은 사실 독일의 압도적인 선두행진을 바랐다. 하지만 지금은 이른바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스웨덴이 계속 치고나가는 게 유리한 형국이다.


스웨덴이 한국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멕시코, 독일에 비교 우위가 없지만 독일, 아르헨티나 등 강호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된 점을 감안하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스웨덴이 독일과의 2차전마저 승리한다면 2승으로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하는 대신 독일은 2패로 조기에 좌절된다. 같은 시기에 멕시코와 2차전을 갖는 한국은 패하지만 않는다면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스웨덴이 독일전에서 패할 경우 독일은 디펜디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최종전에서 한국을 어떻게 해서든 이기려고 할 게 불보듯 뻔하다. 2패를 당한 뒤와 16강의 꿈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한국과의 최종전을 치르는 동기부여-마음가짐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스웨덴이 독일전에서 비기고, 한국이 멕시코전에서 패하지만 않는 경우에도 희망은 있다. 마지막 조 2위 자리를 놓고 최종전을 맞게 되는데 F조에서는 아직 골득실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한국이 막판 대반을 일으킬 기회가 남게 된다.

이 모든 '희망고문'은 객관적인 열세로 꼽히는 한국축구의 현실을 직시했을 때 불가피하게 등장하는 계산법이다. 분명한 사실은 1패했다고 절망은 섣부르다. 공은 둥글기에 또다른 이변이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 한국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기억도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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