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두라스]'3만3252명의 함성' 태극전사, 대구에서 제대로 기 받았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5-28 21:53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과 온두라스의 평가전이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8/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과 온두라스의 평가전이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후반전 함께 모여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8/

대구벌에서 3만3252명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무려 13년에 열린 A매치, 대구가 제대로 '응답'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대결하는 멕시코를 겨냥한 모의고사였다. 하지만 단순히 '경기력'에만 집중할 수는 없는 상황. 대표팀은 최근 부상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권창훈(디종·프랑스) 이근호(강원) 염기훈(수원) 등 대표팀 합류가 유력했던 주축 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새 얼굴을 점검하고, 수비 조직력을 맞추기 빠듯했다. 무엇보다 연이은 부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상황이었다.

평가전은 분위기를 '업' 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역대 대표팀은 본 무대에 앞서 국내 평가전을 통해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앞선 두 차례 월드컵만 봐도 알 수 있다. 2010년과 2014년 대회 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 평가전 겸 출정식을 진행했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는 총 6만2209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브라질 대회를 앞두고는 튀니지와 겨뤘고, 5만7112명이 자리를 채웠다.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인 현영민은 "평가전에서부터 분위기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이 열린 첫 번째 무대는 대구였다. A매치와는 오랜시간 인연이 없던 도시. 2005년 8월 동아시안컵 한-일전 이후 대표팀 경기를 열지 못했다.

13년 만에 대구벌에서 태극전사 경기가 펼쳐진 날, 팬들이 제대로 응답했다. 평일, 그것도 월요일 오후에 열린 경기임에도 3만3252명이 찾아 '대~한민국'을 외쳤다. 팬들의 기를 제대로 받은 태극전사들은 손흥민(26·토트넘·잉글랜드)과 문선민(26·인천)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 승리를 챙겼다. 선수단은 기분 좋은 기를 받고 러시아월드컵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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