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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는 뒤지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숫적으로도 열세였다. 하지만 경남은 이 모든 악재를 딛고 승부를 뒤집었다.
말 그대로 드라마 같은 승리였다. 경남은 2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에서 박지수의 역전골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경남은 5경기 무승 행진을 끊고 시즌 5승째를 챙겼다. 반면 인천은 8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김종진 권용현을 빼고 말컹 배기종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시작 4분만에 네게바가 VAR 판독 후 퇴장을 당했다. 분위기는 인천으로 급격히 넘어갔다. 무고사, 쿠비의 돌파까지 살아났다. 누가봐도 인천의 승리가 예상된 순간, 경남의 역전쇼가 펼쳐졌다. 하성민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바꾼 경남은 후반 13분 배기종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말컹이 키커로 나섰다. 말컹의 슈팅은 이태희 골키퍼에 막혔지만, 말컹은 재차 뛰어들며 득점에 성공했다. 6경기만에 맛본 득점이었다.
2-2가 된 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인천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경남도 물러서지 않았다. 경남이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박지수가 멋진 트래핑 후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심판이 노골을 선언했지만, 부심과 상의 후 골로 인정됐다. 경남은 남은 시간을 잘지키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경남 선수들의 투혼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김 감독은 "숫자상으로도 밀리는 상황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선수들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물론 끝까지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한 김 감독의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숫자가 적었지만 공격적인 카드를 투입했다. 조재철의 가담이 미드필드에 큰 힘이 될 것 같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작년부터 도전적인 부분을 선수들에 주입했다. 그 강조했던 것이 오늘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날 승리가 바탕이 되서 경남이 더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