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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을 팔아야 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움직이는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발걸음이 분주하다. 7일과 8일에는 일본에서 세레소 오사카-사간도스, 가시와 레이솔-히로시마 경기를 관전하며 J리그 선수들의 경기력과 몸상태를 점검했다. K리그 무대도 빼놓지 않았다. 수원(14일 수원-상주), 대구(14일 대구-강원), 상암(21일 서울-대구)을 돌며 고민을 이어갔다. 물론 K리그2(2부 리그)도 예외는 아니다. 신 감독은 22일 이랜드와 아산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 8라운드 경기가 열린 잠실종합운동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차두리 코치도 함께했다.
경기장을 찾은 신 감독은 "예비명단에 올릴 선수 80%는 윤곽을 잡았다. 그러나 아직 20%는 확정하지 않았다"며 "그 어느 때보다 예비명단이 중요하다. 월드컵은 그야말로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겨루는 자리다. 어떤 선수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지 마지막까지 확인해서 퍼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신 감독의 '현장점검'은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리우올림픽, 2017년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 감독 시절에도 주말마다 K리그를 돌며 선수들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물론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은 영상을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컨디션은 주변의 얘기를 들어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직접 확인해야 시뮬레이션을 그리며 전술을 매칭할 수 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속에서 전후반 90분 관전을 마친 신 감독은 알듯말듯한 미묘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K리그2 무대까지 폭넓게 점검하는 신 감독은 28일 일본으로 건너가 한 차례 더 J리그 선수들을 확인 한 뒤 예비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랜드와 아산의 대결에서는 누구도 웃지 못했다. 양팀은 무려 22개의 슈팅을 주고받았지만,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한 채 0대0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앞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안산과 부천의 대결에서는 홈팀 안산이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안산 최호주가 후반에만 2골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