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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의 미드필더' 이영주(26·인천 현대제철)는 3년전 캐나다월드컵을 앞두고 쓰라린 시련을 겪었다. 부산 상무 에이스로 발군의 활약을 펼치던 무렵이다. 캐나다 여자월드컵 최종소집훈련을 딱 하루 앞두고, 이천대교와의 WK리그 경기 후반 추가시간 무릎을 다쳤다. 출정식 단복까지 다 맞춰놓은 상황에서 그렇게 첫 월드컵의 꿈을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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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사' 이영주는 열 살 때 서울 신상계초등학교에서 축구화를 처음 신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는데 학교에 마침 여자축구부가 있어서 재미삼아 시작했다. 피아노 배우러 다니다가 우연히 축구를 시작했는데 대표팀까지 올 줄 몰랐다"며 웃었다. 우연히 들어선 축구의 길에 빠져들다보니 평생의 직업이 됐다. 이영주는 보은상무에서 3년간의 육군 부사관 복무를 마치고 2016년 6월 말 전역 후 인천현대제철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인천 현대제철 이적 후 성장을 거듭해왔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공수를 조율하는 '중원사령관' 이영주의 활약은 현대제철의 통합 5연패에도 크게 기여했다. 경기를 읽는 시야와 경기조율, 공격의 시작점으로서 빌드업 능력은 발군이다.
요르단아시안컵 2경기, 4-1-4-1 포백라인에 장슬기-임선주-김도연-조소현/김혜리 등 '현대제철' 동문 라인이 포진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이들과의 호흡은 대표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상무 군복무 등의 이유로 또래에 비해 A매치 데뷔는 다소 늦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인도전(10대0승)이 그녀의 첫 A매치다. 일본전까지 A매치 24경기에서 2골을 기록중이다. 2016년 11월11일 동아시안컵 최종예선 홍콩전(14대0승)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선 위치지만 정확한 크로스, 킬패스 등 어시스트와 해결 능력을 동시에 갖춘 영리한 미드필더다. 4강의 명운, 2회 연속 월드컵 티켓의 향방을 결정지을 베트남전을 앞두고 이영주는 또렷한 승리의 각오를 밝혔다. "호주-일본과 동시에 경기한다. 일단 우리 것을 잘해야 한다. 5골 이상 넣어야 한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영주에게 프랑스월드컵은 놓칠 수 없는 간절한 꿈이다. "3년전 월드컵에 갈 수 있었던 기회를 시도도 못해보고 놓쳤다. 선수라면 누구나 월드컵에 대한 꿈이 있다. 못이룬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더 잘하고 싶다. 아직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 좀더 노력해서 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서, 프랑스월드컵에 꼭 가고 싶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