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인터뷰]'미녀 센터백 듀오'김도연-임선주,10년 투혼의 동행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4-10 19:35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호에는 '미녀 센터백 듀오' 김도연(30)과 임선주(27·인천 현대제철)가 있다.

8일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1차전, 아시아 최강 호주전(FIFA랭킹 6위) 무실점 뒤에는 '든든한 베테랑' 수비라인의 몸 아끼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

이들은 2009년 8월 28일 동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 예선 홍콩전에서 처음으로 발을 맞춘 후 햇수로 10년째 동행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캐나다여자월드컵 등 주요대회에서 김도연-임선주는 늘 함께였다. WK리그 통합 5연패에 빛나는 '난공불락' 인천 현대제철과 대표팀에서 발을 맞추며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1988년생 김도연은 대한민국 수비의 중심이다. 2007년 2월 17일 베이징올림픽 예선 인도전(5대0승)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지난 11년간 수비수 중 가장 많은 A매치 77경기(1골)를 소화해낸 베테랑이다. 침착하고 영리하다. 2010년 피스퀸컵 우승,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 2015년 캐나다월드컵 16강 등 대한민국 여자축구 역사의 현장을 한결같이 지켜왔다. 임선주는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도연 언니는 중앙수비의 필수 조건인 침착함을 가졌다. 라인 리딩을 잘해주고, 선수들을 컨트롤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내가 몸을 쓰는 선수라면 언니는 영리한 선수다. 오래오래 함께 그라운드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990년생 임선주는 예쁘장한 얼굴에 에 범접할 수 없는 투지를 지닌 '반전 수비수'다. 어느 팀을 만나든 터프하게 상대를 몰아붙일 줄 안다. 그라운드에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난다. 김도연은 파트너 임선주에 대해 "선주의 장점은 제공권과 파워풀함, 슬라이딩을 통해서 공격의 흐름을 잘 끊어주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호주전을 앞두고 수비라인을 강력하게 몰아붙였다. "경기에서 실점한 후 마음 아픈 것보다 훈련 때 몸이 고통스러운 것이 낫다"고 했다.

'머리가 깨져도 좋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맞붙은 호주전, 무실점, 승점1점의 열매는 달콤했다. 지난해 4월 아시안컵 예선 우즈베키스탄전(4대0승) 이후 8경기만의 클린시트다. 국가대표 수비 레전드 출신 윤 감독은 "김도연과 임선주가 잘해줬다. 김도연은 첫경기 출전을 생각지 못했을 것인데 리드를 잘해줬다. 첫경기에서 오랫동안 발맞춰온 베테랑 김도연, 임선주의 경기경험을 믿었다. 아주 잘해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도연은 "공격수들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먼저 실점하지 말자는 각오로 열심히 뛰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임선주는 "무실점 경기가 오랜만인데 수비수로서 기분이 좋다. 제일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던 호주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포백라인을 지킨 '멀티 캡틴' 조소현 역시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1점을 따서 기쁘다. 선수들 모두가 잘 따라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2차전 일본전도 호주전처럼 뭉쳐 좋은 결과를 함께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10일 오후 10시 45분 암만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차전 일본전은 또다시 전쟁이다. 한일전에서 승리할 경우, 4강행과 함께 프랑스월드컵 2회 연속 진출 티켓을 사실상 확정할 수 있다. 윤 감독은 몸이 부서져라, 몸을 던진 '투혼의 수비라인' 김도연, 임선주 등에게 짧은 휴식을 허했다. '베테랑 듀오' 뒤를 1995년생 김혜영(경주한수원), 1996년생 홍혜지(창녕WFC) 등 전도양양한 후배 센터백들이 받치고 있다. 2019년 프랑스월드컵으로 가는 길, 훈련장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푸는 미녀 센터백들의 표정이 밝았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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