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웃은 유상철 감독 "마지막까지 하는 모습에 희망봤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3-11 16:28



"마지막까지 하는 모습에 희망을 봤다."

유상철 전남 감독은 오히려 웃었다. 전남은 11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라운드에서 2대3으로 패했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지난 수원전처럼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유 감독은 "결과는 아쉽다. 그래도 과정은 좋았다. 예전과 비교해 달라진 모습, 마지막까지 하는 모습에 희망을 봤다. 남아 있는 희망 봤기에 단단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아쉬운 부분은 역시 하태균의 페널티킥 실축이었다. 유 감독은 "라커에 가서 태균이한테 괜찮다고 했다. 태균이도 안넣고 싶은건 아니었으니까. 분위기가 반전되고 상대에 흐름을 뺏겼다. 어려운 상황서 실점도 했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안좋은 상황도 계속 올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야 겠다"고 했다. 전남은 두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더 경기장 안에서 더 재미난 것을 느꼈다. 축구란 이런거다, 이렇게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구나라는 것을 배웠다. 더 디테일해져야 한다. 집중 못하면 형태나 수비 라인들이 완벽하지 못한데, 남은 기간 동안 최소화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재미난 축구로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유 감독이 부임하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다. 유 감독은 "라커에 들어가서 이렇게 해야 축구다 라고 했다. 질수도 이길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해주면 관중들이든, 팬들이든 축구는 이렇게 해야 재밌지하고 계속 경기장에 찾는다. 지루한 운영을 하면 관중들은 운동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 관중들을 오게 해야 하지만 우선적으로는 축구를 더 재밌게 해야 한다. 그러면 진실성이 전달될 수 있다"고 했다.

아쉬운 점은 3실점이었다. 유 감독은 "전술적으로 슬찬이나 재현이, 사이드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수원전보다 둔하게 느껴졌다. 기존에 남아 있는 선수들도 준비하고 있으니까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광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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