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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월이적시장의 주인공은 언제나 공격수였다.
산체스 대체자를 찾던 아스널은 피에르 아메릭 오바메양을 점찍었다. 아스널은 1월이적시장 마지막날인 31일 클럽 레코드인 5600만파운드에 오바메양을 영입했다. 아스널은 산체스와 스왑딜로 데려온 헨리크 미키타리안에, 재계약한 메주트 외질까지 가장 바쁜 겨울을 보냈다. 오바메양을 내준 도르트문트는 대체자가 필요했다. 당초 아스널의 백업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유력 후보였다. 하지만 지루는 해외 보다는 잉글랜드 잔류를 원했다.
이때 첼시가 뛰어들었다. 원래 AS로마에서 살아난 에딘 제코 영입을 두고 협상을 펼치고 있었지만, 최종 마무리 과정에서 난항을 거듭했다. 알바로 모라타의 부진으로 수준급 공격수가 필요했던 첼시는 지루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첼시는 1800만파운드에 지루를 데려왔고, 지루가 들어오며 가뜩이나 좁은 입지가 더욱 줄어든 미키 바추아이는 도르트문트로 임대이적했다. 아스널-첼시-도르트문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절묘한 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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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맨시티의 올 시즌 영입을 보자. 맨시티는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으로부터 "공격수 몸값으로 수비를 데려온다"는 비판 아닌 비판을 들을 정도로 수비수 영입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맨시티는 벤자민 워커(5200만파운드), 카일 워커(4500만파운드), 에데르손(3500만파운드), 다닐루(2650만파운드)에 라포르테까지 무려 수비수 영입에만 무려 2억1550만파운드를 투자했다. 여기에 리버풀이 판 다이크 영입에 7500만파운드를 쏟아부으며 수비수 몸값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찍었다. 판 다이크의 몸값은 영국 현지에서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무리 몸값 거품이 낄 수 밖에 없는 1월이적시장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가 골자다.
시장에 돈은 도는데, 수요만큼 공급이 없다면 비싸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이 모든 미친 이적시대는 네이마르의 파리생제르맹 이적에서 촉발됐다. 바르셀로나에서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2억파운드라는 엄청난 이적료를 발생시킨 후, 바르셀로나는 필리페 쿠티뉴를 리버풀에서 영입하는데 1억4200만파운드를 썼다. 쿠티뉴 이적료가 생긴 리버풀은 판 다이크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할 여력이 됐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하나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수비수들도 천문학적인 이적료 시대에 동참했다는 사실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