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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핑 원(Sleeing one·잠자는 자)'에서 대통령 출전을 받는 영웅이 됐다. 박항서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의 이야기다.
지금 베트남은 '박항서 시대'다. 박 감독은 다크호스에도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던 베트남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까지 이끌었다. 27일(한국시각) 중국 창저우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대망의 결승. 쏟아지는 눈 속에 치열할 혈투를 펼쳤으나, 결과는 연장전 끝 1대2 베트남의 석패. '박항서의 아이들'은 한동안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쉬움과 허탈함에 빠진 선수들은 박 감독은 일일이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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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를 보는 눈빛이 180도 달라졌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준결승 확정 후 "정부를 대신해 팀과 박 감독에게 축하를 전한다. 베트남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고 했다. 기업들도 발벗고 후원에 나섰다. 건설그룹 호아빈의 레 비엣 하이 회장은 박 감독에게 한화 약 4720만원의 승용차를 선물할 계획이다. 또, 완성차 기업 THAC는 베트남의 8강, 4강 승리에 각각 2400만원 지급키로 했다. 동시에 3800만원에 달하는 기아 옵티마 차량 후원도 약속했다. 베트남 국가적 영웅으로도 등극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노동훈장을 수여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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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뒤흔든 박 감독의 스토리에 한국도 열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 후 박 감독에게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항서 감독님이 이끈 베트남 대표팀이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했습니다. 눈보라 속에서 연장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 자체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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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명 인구의 베트남을 붉게 적신 '박항서 신드롬.' 박 감독은 아직 배고프다. 그는 "베트남을 맡은 지 고작 4개월 됐다. 아직 베트남의 축구 문화를 완벽히 파악하진 못했다"라며 "하지만 최선을 다 해 이번 대회에서 능력을 입증했다. 베트남 축구가 앞으로 아시아 레벨에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