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지훈련에서 빛을 발하는 '베테랑의 품격'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1-28 14:25





부산 아이파크가 '베테랑의 힘'으로 새시즌 청신호를 보고 있다.

중국 쿤밍 전지훈련에서 새로 영입된 베테랑 선수들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 새시즌을 맞아 이종민 김치우 송창호 송유걸 등 베테랑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신예 위주의 선수단을 구성하는 것에서 크게 변화된 모습이다. 신예 선수를 육성하는 것도 프로팀의 중요한 과제이지만 부산은 지금 승격이 최고의 목표다. 팀에서 중추 역할을 맡아 줄 경험자가 필요했다.

지난 몇년간 신예 위주의 선수단 구성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겪어온 부산이다. 큰 경기, 중요한 상황에서는 경험을 갖춘 베테랑이 버텨주는 것만으로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부산은 2017년 시즌에서 그런 모습에서 약점을 보였다는 내부 평가였다.

이에 부산은 2018년 시즌을 준비하며 베테랑을 영입하는데 집중했다. 베테랑은 단순히 나이 많고 오랜 시간 경기를 뛴 선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경험은 당연하고 지금 당장 주전 경쟁을 펼치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그런 선수를 의미한다.

부산은 그 첫 주자로 이종민을 낙점했고 이어 김치우까지 불러들였다. 두 선수 모두 83년생으로 30대 중반의 나이다. 프로 경험도 299경기, 325경기 등 현재 프로에 뛰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더욱이 대표팀 경력까지 가진 이들은 지금 당장 경기에서도 확실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선수다.

전지훈련장에서 이들의 모습은 현재의 나이가 전혀 염려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신예 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으로 훈련을 이끌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킥력을 자랑하는 선수인 만큼 탁월한 슈팅과 패스를 선보이며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항간에는 부산이 노장 선수들을 모으고 있다는 염려가 있다. 하지만 부산은 지난 시즌까지 영건을 많이 보유한 팀이었다.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선수만 해도 이동준 김문환 김진규 이규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선수들에게 이종민 김치우 등 고참 선수는 탁월한 멘토가 될 수 있다.

부산에서 2년차를 맞이하는 이동준은 "두 선배와 함께 훈련을 하게 될지 생각도 못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전훈기간 동안 자기 관리하는 모습에서 배울 점을 많이 느낀다. 워낙 경험 많은 선배들이라 앞으로 경기에서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윤겸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오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려줬다. 기술이나 경험으로 우수한 선수라 생각해서 뽑은 선수들인 만큼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뛰는 것 만으로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선수를 평가했다.

선수단 구성에서 노장과 신예의 조합이 균형을 이루어가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는 달라진 2018년 시즌을 다짐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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