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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축구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15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렸다. 중국에 1-3으로 패하며 3전 전패를 기록한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지바(일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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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대표팀은 '아시아의 벽'을 실감한 대회였다.
윤덕여호는 이번 대회에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나섰다. 사상 첫 우승을 목표로 출항했다. 그러나 일본, 북한, 중국에 모두 패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빗속 혈투였던 일본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북한전에서 단 한 개의 슈팅(유효슈팅 0)에 그쳤고, 중국전에서도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라인은 총체적 문제를 드러냈다. 일본, 중국전은 상대 뒷공간 공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개인기량에서 밀린 북한전은 '완패'였다. 쉽게 실점을 내주며 스스로 끌려가는 경기를 자처했다. 적극적인 마크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공격라인에선 이민아(고베 아이낙)가 지소연의 역할을 대신했지만 힘에 부쳤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도 아직은 미숙했다. 패스 위주로 차분하게 공격을 전개하는 시도는 좋았으나 강약 조절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측면을 활발하게 활용했던 일본전과 달리 북한전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선수들 대부분이 중앙에 밀집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공격 뿐만 아니라 패스 전개마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드러냈다.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수 위'인 일본전에서 두 골을 뽑아냈고 중국전에서도 실수를 제외하면 대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채린(위덕대) 최유리(고려대) 등 신예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부분 역시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에겐 소득이라 할 만하다. 내년 4월 요르단에서 2019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해 치러질 여자아시안컵 전까지 동아시안컵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다.
윤 감독은 "강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우리가 따라잡기엔 분명한 차이가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났다. 나와 우리 선수 모두 이 아픔을 계기로 내년 여자아시안컵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지난 4월 평양 원정 당시) 기존 베테랑들을 데려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베테랑은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줘야 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그 부분에 아쉬움이 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팀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고 세대교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민아 역시 "우리가 너무 부족했다. 평양 원정 때의 간절함을 잊지 않고 다음 대회(여자아시안컵)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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