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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이는 부드럽고, 정민이는 스피드가 있제."
일각에선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광주FC 유스 시스템 최고의 '역작'인 김정민이 K리그에서 빛고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광주FC도 같은 마음이지만, 대의를 위한 결단을 내렸다. 김정민도 이런 광주FC의 마음을 알기에 다음달 광주FC에 공식 입단을 한 뒤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절차를 택했다. 광주FC 산하의 18세 이하(U-18) 팀인 금호고 출신이라 어찌 보면 당연한 도리인 듯 하지만, 이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니다.
최근 공석인 사령탑 선임건으로 고민이 깊은 기영옥 광주FC 단장. 그러나 김정민 이야기가 나오니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아! 그 친구는 진짜 물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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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단장은 김정민을 금호고에 데려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김정민과 그의 부모를 찾아 선수의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또, 김정민이 고등 무대를 거치며 급성장을 해 해외 구단 이적 기회가 생기면 그 꿈까지 밀어주리라 약속했다. 당초 'K리그 1강' 전북 현대의 U-18 팀 전주 영생고 진학에 근접했던 김정민, 결국 기 단장의 진심에 금호고 입학을 결정했다.
김정민은 기 단장의 관심과 최수용 금호고 감독의 지도 아래 착실히 성장했다. 1m85까지 훌쩍 큰 키. 기량도 자신보다 2~3세 위 형들을 위협할 정도가 됐다. 그렇게 3년. 그 과정에서 김정민은 '제2의 기성용'이란 수식어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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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사래도 잠시, 이내 진지한 목소리로 "성용이는 고2 때 프로를 가서 고3 때 경기를 뛰었다. 정민이는 고등 무대에서 착실히 경기를 소화했다"며 "둘 다 좋은 체격을 갖춘 미드필더인데 성용이는 확실히 부드러운 면이 있고, 정민이는 스피드를 갖췄다"고 했다. 이어 "정민이는 기술도 뛰어나고 다양한 강점을 갖춘 친구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재목"이라고 했다.
'대부'의 눈이 먼 미래를 보며 반짝인다. "정민이가 유럽에서 잘 커가꼬 뛸만치 뛰믄 나중에 광주FC로 온다 했응게. 그 때 한번 봐보소. 그럼 느낌이 또 다를거여."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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