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노리는 K리그, ACL 조편성 결과는 '험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12-06 18:15



지난 시즌 K리그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아픔이었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꼬였다. '디펜딩챔피언'이었던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로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플레이오프를 위해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나선 제주가 본선에 나섰고, 전지훈련 중인 울산이 갑작스레 플레이오프 무대에 섰다. 지난 몇년간 투자 한파 속에서도 ACL 성적을 이어가던 K리그는 마침내 우려했던 현실과 마주했다. 천문학적인 투자를 앞세운 중국-일본의 급성장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주가 16강으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 서울, 수원, 울산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K리그가 단 한팀도 8강에 올리지 못한 것은 2008년 이후 9년만이다.

ACL 전신인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해 무려 11차례나 패권을 거머쥐었던 K리그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K리그에 주어진 ACL 티켓은 3.5장. 라인업은 이미 결정이 됐다. K리그를 제패하며 다시 ACL 무대에 복귀하는 전북과 2위 제주, FA컵에서 정상에 오른 울산이 본선에 직행했다. 리그 3위인 수원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ACL 플레이오프는 단판승부다. 수원은 내년 1월30일 홍콩의 이스턴-베트남의 탄호아전 승자와 격돌한다.

2018년 아시아 정상 복귀를 향한 첫 여정이 완성됐다. AFC는 6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2018년 ACL 조별리그(32강전) 대진 추첨을 실시했다. ACL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쉬운 조가 사라졌다. 전북은 비교적 무난, 울산, 제주은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2년만에 돌아온 전북은 비교적 무난한 조에 속했다. 키치(홍콩), 플레이오프4 승자, 플레이오프2 승자와 함께 E조에 배치됐다. 플레이오프4 승자는 권경원이 속한 중국의 톈진 콴진이 유력하다. 확실한 1승 제물이 있어 나쁘지 않은 조다. 울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성룡이 뛰는 일본 J리그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빅토리 멜버른(호주), 플레이오프3 승자와 F조에 속했다. 플레이오프3 승자는 상하이 상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죽음의 조에 속했다. 제주가 속한 G조에는 '중국 슈퍼리그 최강' 광저우 헝다와 일본 일왕배 우승팀, 태국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부리람이 함께 한다. 광저우 헝다는 설명이 필요없고, 부리람도 원정길이 험난하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수원은 호주 A리그 우승팀 시드니, 중국 FA컵 우승팀 상하이 선화, J리그 준우승 가시마 앤틀러스와 H조에 배치됐다. 이 역시 어려운 조다.

2018년 ACL은 내년 2월 13~14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10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른다. 4강전까지 동·서아시아 클럽들이 분리돼 경기를 치른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 클럽들은 결승에 진출해야만 서아시아 클럽과 만나게 된다. 결승전 방식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유지된다. 조추첨을 필두로 K리그 빅4의 내년 시즌 ACL 여정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8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32강 조편성

동아시아

E조=전북, 키치(홍콩), 플레이오프4 승자, 플레이오프2 승자

F조=가와사키(일본), 울산, 멜버른(호주), 플레이오프3 승자

G조=광저우 헝다(중국), 일왕배 우승팀(일본), 제주, 부리람(태국)

H조=시드니(호주), 상하이 선화(중국), 가시마(일본), 플레이오프1 승자

서아시아

A조=알자지라(UAE), 알아흘리(사우디), 트렉터사지(이란), 플레이오프3 승자,

B조=알두하일(카타르), 알와흐다(UAE), 로코모티브(우즈벡), 플레이오프2 승자

C조=페르세폴리스(이란), 알사드(카타르), 알와슬(UAE), 플레이오프4 승자

D조=알힐랄(사우디), 에스테그랄(이란), 알라얀(카타르), 플레이오프1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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