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축구 지도자 시위, KFA 협상 후 마무리 "정회장이 나서기로 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11-28 15:26


축구회관 지도자 시위 스포츠조선

한국 아마추어 축구 지도자들이 우리나라 축구 심장부 축구회관에서 시위를 벌였다. 대한축구협회 수뇌부는 이번 시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및 지도자 학부모 대표 10여명과 협상 끝에 향후 대화를 통해 요구사항을 풀어가기로 했다.

초중고 지도자와 학부모 약 200여명(추산)은 28일 오후 1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 모여 축구협회의 불통과 밀실행정 등을 비판, 시정을 요구했다. 또 축구회관 앞 집회 이후 이 일대를 도는 거리 행진도 가졌다.

이번 시위를 준비한 비상대책위원회은 단체행동 취지문에서 "월드컵만이 대한민국 축구의 전부가 아니다. 프로축구도 있고, 아마축구도 있다. 대한민국 축구의 진정한 근간이다. 지금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몸부림쳤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사실상 외면했다. 더이상은 안 된다. 학원축구 위기극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경청해줄 것을 촉구한다. 비대위의 단체행동은 말 그대로 함께 소통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학원 지도자들의 요구 사항은 크게 4가지다. 첫째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2급) 취득의 부당함, 둘째는 전국 대회를 연중에 참가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셋째는 '학점 C제로 룰'을 한국스포츠총장협의회 비가입 대학에 적용시키지 말 것, 그리고 학원 축구 학생들의 전학 제한을 좀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완화시켜 달라는 것이다.

송영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축구협회 수뇌부와의 협상 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나기로 했다. 축구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건 긍정적으로 풀어나기로 했다. 정부 차원에서 해결할 일들은 정몽규 회장이 현장에서 뛰면서 앞장 서기로 했다. 앞으로 축구협회에서 오늘 얘기한 부분에 대해 노력하지 않을 시 제2의 집회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회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 이제 정확하게 전달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 축구 지도자들은 축구협회 기준에 따라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일부 지도자들이 그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아 말썽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현 정부에서 모든 스포츠 종목에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선 축구 지도자들에겐 이중으로 자격증을 갖추라는 것이라 반발을 불러왔다. 정부와 축구협회가 머리를 맞대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현재 축구는 주말리그제 도입 이후 전국 대회를 연중이 아닌 방학 기간에 몰아서 하고 있다. 정부는 '공부하는 운동 선수'를 만드는 차원에서 주말리그제를 만들었고 정착돼 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현장 지도자들은 "오히려 이같은 주말리그제를 통해 선수들이 공부 학습 능력은 물론이고 경기력까지 떨어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또 우리의 어려운 점을 축구협회에 전달하는데도 그것이 정부쪽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올해 후반기부터 적용한 학점 C제로 룰이 또 적용 범위를 두고 말썽이다. 학점 C제로 룰은 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유예기간을 뒀고 올해 후반기 가입대학을 대상으로 적용했다. 운동 선수 중 평균 학점이 C제로 미만일 경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스포츠총장협의회 비가입 대학에선 C제로 룰 적용에 난색을 드러냈다. 스포츠총장협의회에선 대회 출전하는 모든 대학 선수들에게 이 기준을 적용하길 원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총장협의회 등과 논의 끝에 올해 후반기 대회에선 비가입 대학 선수들에게 C제로 룰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시 비가입 대학 지도자들은 C제로 룰 적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요즘 경기도 관내 중학교 축구 선수들은 전학 문제로 시끄럽다. 경기도교육청은 2018년 중학교 축구팀과 숙소 폐지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경기도교육청의 방침은 학원축구 대신 클럽축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선수들은 새로운 살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지도자와 학부모들은 좀더 자유로운 전학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지도자, 학부모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것이다. 빨리 만나 얘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축구회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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