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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넘어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꿉니다.'
김병수 감독은 올 초 3년 계약을 맺고 이랜드FC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권 진입을 목표로 뒀으나 부상, 징계 등 변수가 겹치며 무승 부진에 빠졌고 결국 시즌을 8위로 마쳤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은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을 통해 승격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랜드 구단 측도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에도 김병수 감독과 승격에 도전할 것이며, 한만진 대표이사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표이사 교체가 상황을 바꿔놓았다. 최근 신임 대표이사직을 맡은 김현수 대표이사가 가장 먼저 내건 것은 '이랜드FC 예산 대폭 축소'였다. 기존 선수 유지 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선수 보강 '올스톱'을 시사했다. K리그 관계자는 "김병수 감독이 새 대표이사의 방침에 반발했고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결국 김병수 감독이 떠나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역시절 '축구천재'로 불렸던 김병수 감독은 부상 후유증으로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고려대를 시작으로 포철공고를 거쳐 2008년 영남대에 부임해 대학무대를 평정했다. 영남대 시절 이명주 김승대 손준호 등 포항의 주축 멤버들을 길러냈고 경기력 면에서도 타 대학팀을 압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역시절 프로무대서 못 이룬 꿈을 프로무대에서 펼쳐 보이고자 했으나 1년을 채 넘기지 못한 채 쓰러졌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근로자 임금 및 수당 미지급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김현수 대표이사는 대외적인 책임을 물어 전무에서 상무로 강등된 인물이다. 이랜드FC 측은 김병수 감독 사임 소식과 더불어 김현수 대표이사 내정을 전하며 '호텔, 레저, 스포츠 등 그룹의 미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축구계에선 올 초부터 '이랜드FC가 올 시즌에도 성적을 내지 못하면 구단 존폐 자체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풍문이 돌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갑자기 발표된 김병수 감독의 사임 소식이 전주곡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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