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전을 앞둔 신태용호의 표정은 결연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1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대비 마지막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변수가 있었다. 전날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함께 훈련에 참가했던 김승규(빗셀 고베)가 왼발목 염좌로 이탈했다. 훈련일정은 정상적으로 소화했으나 발목이 부어 오르면서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워졌다. 세르비아전 공식 훈련에는 김승규를 제외한 22명의 선수들이 마지막 담금질을 펼쳤다. 세르비아전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중 한 명이 맡게 됐다.
세르비아전의 화두는 '조직력'이다. 콜롬비아전 당시 활용했던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몇몇 선수들은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큰 틀은 유지하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콜롬비아전에서) 잘됐던 부분을 유럽팀(세르비아)을 상대로 통할지 비교해봐야 한다. 포메이션은 크게 바뀌지 않고 선수 변화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전 세트피스 실점 장면을 복기했다. 상대 공격 타이밍에 대처해야 한다는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며 "(10월 러시아, 모로코전에서는 불완전한 구성으로 나서 세트피스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소집에선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고 있다. 실수를 반복하면 안되기에 계속 훈련하고 보완하고 있다. 상대가 잘하는 부분을 못하게 할 수 있도록 훈련 중"이라고 세트피스 구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한국 62위) 세르비아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강호다. 앞선 중국전에서 2대0으로 완승하면서 클래스를 증명했다. 한국전에는 일부 주전들이 제외됐지만 여전히 전력 면에서는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다. 신 감독은 "세르비아는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이다. 중국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내한했다. 우리에겐 벅찬 상대일 수도 있다. 피지컬 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유럽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좋은 팀이다. 긴장감을 늦춰선 안된다"고 경계했다. 세르비아전에서 앞세울 무기는 '투혼'이다. 신 감독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면 마음은 (콜롬비아전 전에 비해) 훨씬 편해졌다. 경기 전까지 언론을 통해 좋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콜롬비아전이 잘못되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단 모두가 했을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그랬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소집 뒤 어떻게 콜롬비아전을 치러야 하는지 공유하고 고민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할 수 있었고 콜롬비아전 결과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세르비아전도 더 활기찬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 콜롬비아전에서 잘 이뤄진 모습을 지키면서 세르비아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의지도 결연했다. 기성용은 "선수들이 지난 경기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 좋은 승리도 했다. 개개인이 전보다 자신감이 커졌을 것"이라며 "그동안 대표팀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한 발 더 뛰고, 팀을 위해 희생하고, 한국 축구가 강점으로 여겨지던 부분들을 보일 수 있도록 나부터 준비를 잘해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 경기를 잘했다고 해서 우리가 만족하고 앞으로 있을 경기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본선 결과는 뻔하다"며 "본선 이후 우리 팀도 그에 맞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전까진 과정이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콜롬비아전 결과는 분위기 전환에는 긍정적이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세르비아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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