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X윤일록X김영욱, '2017 커리어 하이' K리거 열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11-07 20:29


그래픽=

문성원 기자 moon@sportshcosun.com

'커리어 하이(Carrer High)는 스포츠에서 개인통산 최고 성적, 선수 경력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낸 시즌을 뜻한다.

한시즌 내내 앞만 보고 달려온 K리그 클래식 대장정이 18~19일 열린 38라운드 최종전, 단 1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7일 프로축구연맹에 의뢰해,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로 축구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낸 11인의 리스트를 입수했다. 자신과의 싸움, 스스로를 향한 도전에서 승리한, '커리어 하이' 11인의 K리거 리스트를 공개한다.

'전북 에이스' 이재성(25)은 올시즌 경기에서 27경기에서 8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초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올시즌 가장 적은 출전시간에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2014년 4골 3도움, 2015년 7골 5도움, 2016년 3골 11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은 2선 공격수, 미드필더로서 헌신적인 플레이로 전북 우승의 1등 공신이 됐다. 이재성은 전북이 사랑하는 스타다. 칭찬에 인색한 이동국도 이재성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가 넘친다.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재성의 MVP, 도움왕을 위한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이 이재성의 킬패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면 벌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5일 울산원정(2대1승) 후반 33분 이재성의 패스를 결승골로 연결하며 솔선수범했다. 이재성은 '도움12개-1위'를 달리고 있는 윤일록(서울), 손준호(포항)를 2개 차로 바짝 추격중이다. 시즌 마지막 수원전에서 '1강'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도움왕' 서울 공격수 윤일록(25)의 올시즌 성장도 눈부시다. 올시즌 34경기에서 5골 12도움을 기록했다. 2011년 K리그에 데뷔한 이후 7시즌만에 최다 포인트를 찍었다. 윤일록과 나란히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의 동갑내기 미드필더 손준호(25) 역시 34경기에서 4골12도움으로 축구 인생 최고 시즌을 달렸다. 포항에는 올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은 선수가 3명이나 된다. '토종 최강 공격수' 양동현(31)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레전드 스트라이커' 최순호 감독을 만나 18골2도움으로 지난 2005년 K리그 데뷔 이래 13년만에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3골4도움의 최고 활약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1995년생 이광혁(22)의 성장도 눈에 띈다. 2014시즌 데뷔 후 2015년 2골, 2016년 2도움을 기록한 이광혁은 올시즌 30경기에서 1골 6도움을 기록했다.

'호쾌한 중거리포'가 트레이드마크인 제주 미드필더 이창민(23)은 올시즌 25경기에서 4골3도움으로 2014년 데뷔 이후 최다 포인트를 기록했다. 2014년 2골3도움, 2015년 2골2도움, 2016년 2골3도움을 기록했던 이창민이 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제주 준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11월 '신태용호'의 부름을 받아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치달의 아이콘' 김인성(28)은 성남, 인천 시절 줄곧 함께 해온 김도훈 감독의 울산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K리그 최고의 '스피드건'이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그가 올시즌 5골 2도움으로 2015시즌 5골, 개인 최다 포인트를 경신했다.

'전남 원클럽맨' 김영욱(26)의 헌신과 분투도 기억할 만하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전남 유스 동기, 이종호(울산)의 1년 선배인 김영욱은 광양제철고 시절 가장 빛난 별이었다. 유스 시절부터 그를 지켜봐온 노상래 전남 감독은 부임 후 3년간 김영욱의 성장에 같히 공을 들였다. 올시즌 김영욱은 중요한 경기마다 포인트를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후반기, 이적 불발로 마음고생도 겪었다. 김영욱의 부진은 전남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5일, 지면 끝장인 인천과의 '단두대 매치'에서 김영욱은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선제골 후 '스승' 노 감독과 뜨겁게 포옹하며 부활을 알렸고, 2대2 무승부로 생존의 불씨를 살렸다.

인천의 '공격하는 수비수' 김대중(25)
은 2014년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1경기에서 '알토란' 같은 5도움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서울, 성남, 울산에서 투혼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인 '치타' 김태환(28) 역시 올시즌 상주 상무에서 분투했다. 33경기에서 2골7도움을 기록하며 2014시즌 성남 시절 5골 4도움, 개인 최다 기록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포항에서 23경기 3골4도움을 기록했던 올림픽대표팀 에이스 출신 문창진(24)은 올시즌 강원에서 29경기에 나서 6골 3도움으로 개인 최다 포인트를 경신했다.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기록이다. 부상과 슬럼프를 이겨내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베테랑들의 분투는 감동적이다. 한때 '골짜기 세대'로 불렸던 20대 초중반 젊은 공격수들의 '성장 기록'은 더욱 반갑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기적을 이끈 이재성, 윤일록, 손준호, 김영욱,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팀 이창민, 문창진, 이들의 성장이 A대표팀의 힘으로 연결될 것이기에….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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