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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VAR 그 후' 조나탄 "정말 많은 말을 하고 싶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10-29 23:03



수원 공격수 조나탄은 누구보다 긴 나흘을 보냈다.

지난 25일 부산과의 FA컵 4강전에서 1-1 동점이던 연장 후반 통렬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그의 득점은 비디오영상판독(VAR)을 거치면서 무효 판정을 받았고, 수원은 승부차기 끝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발목 통증을 안고 뛰며 득점 장면까지 만들어냈음에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 부분에 끓어오를 만했다. 조나탄은 부산전을 마친 뒤 두문불출 했다. 통증 회복을 위한 휴식이 명목이었지만 '마음의 피로'가 더 컸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조나탄이 부산전을 마친 뒤 이틀 동안 훈련도 참가하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나탄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전에서 경기시작 16분 만에 오른발슛으로 리그 22호골을 만들어냈다. 김민우가 수비 뒷공간으로 밀어준 패스를 지체없이 받아 강원 골키퍼 이범영이 전진한 틈을 놓치지 않고 슛을 꽂아넣었다. 조나탄은 이날 득점 뒤에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면서 수원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통증을 안고 있음에도 압박 뿐만 아니라 몸싸움, 태클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풀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만한 몸놀림이었다.

"정말 많은 말을 하고 싶다." 부산전 노골에 대해 묻자 조나탄이 씩 웃으며 내놓은 대답이다. 그는 "부산전 뒤 실망이 컸다. SNS를 통해 '축구가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글도 남겼다"며 "시즌 중 여러가지 상황이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더 이상의 '말'은 없었지만 아쉬움의 크기는 짐작할 수 있었다.

강원전 승리 뒤 조나탄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조나탄은 "이틀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두 달 만에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왔지만 통증을 안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강원전에서도)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회복에 집중을 했다. 어제 서울이 이겨 걱정됐던게 사실이지만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회복에 집중을 했고 골로 증명할 수 있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강원전에서도 득점을 추가한 조나탄은 득점왕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이다. 조나탄은 "아직 득점왕이 내 손에 들어왔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2위권 선수들의 추격도 감안해야 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골을 넣고자 노력할 것이다. 추격이 아주 불가능하다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당장은 개인 타이틀보다 팀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의연함을 드러냈다. 100도움에 도전하고 있는 동료 염기훈을 두고는 "당연히 (염기훈을) 도울 것이다. 염기훈이 도움왕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하더라도 모든 축구팬들은 염기훈이 한국 축구의 도움왕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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