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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 토리노를 이끌고 있는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이 인종차별 중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16일(한국시각) 가진 크로토네와의 2017~2018시즌 세리에A 8라운드에서 2대2로 비긴 뒤 "나는 모든 이들을 존경한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크로토네 일부 서포터스가 경기 내내 미하일로비치 감독에게 '세르비안 집시'라는 구호를 외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집시는 유럽 내에서 오랜기간 박해를 받아온 유랑민족 집단이다. 경멸적인 호칭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뿌리깊은 동유럽계에 대한 적대감의 표출로 보고 있다. 꾸준히 이어져 온 일부 동유럽계 이민자들의 도난, 강도 행각이 선입견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차별이) 이탈리아의 문화가 되어 버렸다. 어리석은 일"이라며 "내가 나서서 싸울 일은 아니다. 다만 크로토네 구단이 벌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유감스럽다. 유감스럽지만 이것도 축구"라고 짚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