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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47) VS 바바얀(46).
한국은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본선행을 확정하게 된다. 또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금자탑도 쌓게 된다.
한국이 진다면 복잡한 '경우의 수'에 빠진다. 최악의 경우 A조 4위로 예선 탈락할 수도 있다. 비긴다면 이란-시리아전 결과에 따라 본선행이 정해진다.
A대표팀은 4일 경기 전날 우즈벡과 대결할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신태용 감독은 정보 노출을 막는 차원에서 초반 15분만 공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전술 훈련으로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역대 우즈벡과의 A매치 상대전적에서 10승3무1패로 크게 앞서 있다. 신 감독은 "우리는 이기러 왔다. 플레이오프나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바바얀 감독은 인품이 좋은 지도자다"고 말했다.
우즈벡도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A조 4위인 우즈벡이 한국을 잡고, 이란이 시리아와 최소 비기거나 이겨준다면 2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우즈벡 삼벨 바바얀 감독(46)은 "한국전은 우즈벡 축구사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축구의 신이 있다면 우리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두 감독의 거취가 이번 일전으로 엇갈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타슈켄트 현지에서 만나 축구 전문가 코욜로프(프리랜서 기자)는 "한국전에서 질 경우 바바얀 감독의 목이 달아날 것이다. 또 우즈벡 축구협회 수뇌부의 거취도 불안하다. 우즈벡 축구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현지 전문가는 "우즈벡 A대표팀은 경기력이 좋지 않다. 한국을 이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우즈벡 미디어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바바얀 감독에게 매우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중요한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감독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라시도프를 왜 집으로 보냈냐"는 등의 질문이 오갔다.
신태용 감독의 처지는 바바얀 감독 보다는 낫다. 그러나 만약 한국이 질 경우는 끔찍한 일들이 줄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축구팬들의 실망과 비난이 하늘을 찌를 수 있다. 이 경우 신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는다고 누구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탈락은 신태용 감독은 물론이고 축구협회 수뇌부 총 사퇴까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
타슈켄트(우즈벡)=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