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무대에서 대표적인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단단한 팀웍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구단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들로 구성한 지원스태프가 경기력 및 성적 향상을 위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Real Hero'는 이러한 제주의 숨은 영웅을 찾아 소개하는 코너다. 지금부터 소개할 제주의 여성 최초 장내 아나운서 박민지(25) 역시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라운드에서 팬들과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남다른 미모와 끼로 주위를 사로잡는 그녀를 만나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제주의 장내 아나운서가 된 계기는?
스무살때 처음 제주도로 와서 직관을 했다. 주황색이 예쁘고 좋아해서 제주 경기를 계속 챙겨봤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스위치 베리라는 그룹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각종 행사때 MC를 맡기도 했다. 제주 홈 경기를 보면서 내가 장내 아나운서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해왔고 좋은 기회에 현실이 됐다.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말 즐기면서 하고 있다.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공놀이를 좋아했다. 가족도 모두 축구를 좋아한다. 오빠는 중학교까지 축구선수를 했다. 지금은 회사를 다니면서 족구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는 족구 심판이다. 자연스레 공과 친할 수 밖에 없었다. (웃음)
-제주의 최초 여성 장내 아나운서다. 주위의 기대가 큰데.
최초의 여성 장내 아나운서이지만 최고의 장내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내 존재 자체가 새로운 시도다. 확실한 차별을 주고 싶었다. 단지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지금도 만족하지 않는다.
-장내 방송뿐만 아니라 N석에서도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데.
경기장에서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지만 우선 팬들과 가까이 있지 않으면 소통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팬들과 떨어져 있으면 마음이 좋지 않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5월 6일 상주전이다. 정 운 선수의 환상적인 프리킥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내 SNS에도 올렸을 정도로 정말 멋진 골이었다.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봤는데 굉장히 소름이 끼쳤을 정도로 임펙트가 컸다.
-제주도로 이사했다고 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인 것 같은데.
제주를 보고 일을 시작했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 성격도 약속을 어기는 것을 싫어한다. 만약 천재지변으로 제주도에 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제주 옆에 있고 싶었다.
-제주도에 내려와서 좋은 점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맛집이 정말 많아서 다이어트가 안된다.(웃음) 더 좋은 장점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이 편하다는 것. 단점은 부모님이 보고 싶을 때. 이 부분을 제외하면 제주도 생활에 정말 만족한다.
-평소 자신의 기사 또는 댓글을 읽어보는가.
안좋은 댓글이여도 무관심보다 팬분들 한분한분의 관심이 내게는 큰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이기때문에 선정적인 댓글에는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본인의 매력은 무엇인가.
항상 팬 여러분에게 밝은 에너지를 보여주는게 제 매력이 아닐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면 보는 이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제주팬들에게 더 많은 미소를 보여주고 싶다.
-제주를 위해 공약을 내건다면.
음... 고민이다. (걸그룹 출신 아닌가? 노래는 어떤가?) 하하하.(웃음) 노래보다는 멘트와 기럭지 담당이었다. 제주가 ACL에 진출한다면 제주의 치어리더인 리얼 오렌지 걸스와 함께 축하공연을 펼치겠다.
-자신에게 제주유나이티드란.
지금은 또 다른 나. 제주가 팬프랜들리상을 받았는데 나도 제주도 언제나 팬 여러분과 소통하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관중들의 함성을 하나로 모아 승리의 메아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