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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후반 6분 이란 미드필더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 속에 후반전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이란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신 감독은 후반 28분 김신욱, 후반 43분 이동국을 차례로 투입했다. 하지만 이란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6만3000여 관중 앞에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확정을 꿈꿨던 신태용호의 꿈은 오는 5일 타슈켄트에서 열릴 우즈벡과의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A대표팀은 1일 오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훈련을 가진 뒤 이날 저녁 결전지인 우즈벡으로 출국한다.
-경기 소감은.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 절대 실점하지 않고 이기고자 하는 강한 마음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 득점하지 못한 부분에 아쉽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 모습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란이 예상대로 긴 패스로 간격을 벌렸다.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었나.
이란이 워낙 신체적 조건이 좋은데다 여우같이 볼을 찰 줄 아는 선수들이 많아 힘겨운 승부가 될 것으로 봤다. 이란 공격수들이 많이 뛰며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부분이 있어 역습에 실점하는 부분을 우려했다. 공격적인 승부보다 상대 역습을 경계하며 경기를 했다. 선제골을 주면 상당히 힘겨워질 것 같아 공격을 상당히 자제하면서 운영한 게 이란을 공략하지 못한 부분 같다.
-후반에 수적 우위를 가져간 상황에서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김신욱 이동국 공격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득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체도 성공적이진 못했다.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 득점을 위해 활용했다. 결국 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교체멤버로 자신들의 몫을 다하진 못했다. 그들에게 바랐던 부분을 얻진 못했다. 이재성과 김신욱을 교체할 당시 수적 우위가 있고 세컨볼에 집중하자고 투입했다. 김민재는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어지러움을 호소해 보호 차원에서 불러들였다.
-중국이 이기며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우즈벡전에 임하는 각오는.
시리아의 결과, 경우의 수를 다 들었다. 오늘 이기기 위해 준비하고 경기장에 왔다. 우즈벡전도 마찬가지다. 실점 없는 무승부 이상을 가져와야 2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전임 감독 시절 공격 전술 문제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오늘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는데 동의하는가.
전적으로 동의한다. 경기를 뛴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해 하루 밖에 훈련하지 못했다. 손발을 맞추기 상당히 어려웠다. 오늘 공격라인은 28일에 소집해 29일 하루 훈련하고, 30일에는 30~40분 워밍업 정도를 했다. 전술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를 할수 있었다. 잔디 문제가 우리를 힘들게 할 것으로 봤다. 이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란 선수들은 치고 나아가는 힘이 있어 큰 부담이 없는데 우리 선수들은 가벼워 중심을 못잡고 넘어지고 볼 컨트롤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잔디가 좋은 곳에서 경기한다면 우리가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경기장 관리 측에서 신경을 써준 것은 사실이나 오늘 경기를 보며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이란은 힘과 파워로 이를 이겨냈지만 우리는 이 부분이 좋지 못했다.
-우즈벡전에서는 선발라인업이나 전술에 변화를 줄 것인가.
변화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다. 오늘 이기며 모든 것을 마무리 하자는게 나와 선수들의 생각이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즈벡에서는 무승부도 중요하지만 이기기 위해 준비해 가겠다. 전술, 선수 변화 등은 상대에게 미리 이야기 하는 게 좋지 않다고 본다. 이해해주기 바란다.
-일부 선수들의 훈련시간 부족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조기소집에도 이들을 택한 이유는.
공격수는 조직력보다 개인능력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손흥민 황희찬 권창훈 이재성 등을 준비했다. 일선에서부터 많이 뛰어줘야 한다. 90분 내내 뛰어줘야 수비도 강해진다는 생각에 공격진을 구성했다.
-이란이 한국 축구에 비해 앞선다고 보나.
상대적인 부분이다. 이란이 1명이 퇴장 당한 만큼 우리가 득점을 해야 하지만 상대 신체 조건이나 수비 조직력이 워낙 좋았다. 상대가 좋은 경기를 했다. 지금 성적이 앞서기에 이란이 좋은 팀이라고 보지만 서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좋은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본다.
-막판에 이동국을 투입했는데 시간이 부족해보였다. 좀 더 이른 투입은 고려하지 않았나.
이동국이 확실히 골을 넣는다면 좀 더 일찍 넣겠지만 90분을 뛴다고 해서 골을 넣을지에 대해선 아니라고 본다. 컨디션과 운이 따라야 한다. 1명이 앞서는 상황서 골을 넣는다면 좋겠지만 비슷한 경우서 패한 적도 있다. 단 1분을 뛰더라도 이동국의 결정력을 믿었다. 투입이 늦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앞서 잘해준 선수들이 득점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