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구협회 방문한 김호곤 기술위원장, 학원-클럽축구 봉합나섰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8-24 20:50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66)은 프로축구 울산 현대 감독 시절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했다. 시즌이 끝나면 세계축구의 트렌드를 쫓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클럽월드컵을 반드시 관전했다.

누구보다 꼼꼼했다.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아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현장을 찾아 지식을 채워넣었다. 김 위원장의 스타일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과 잘 맞아떨어진다.

2014년 12월 협회 성인리그 운영 담당 부회장을 맡아 다시 행정가로 돌아선 김 감독은 특히 지난 6월 말 협회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뒤에도 이같은 지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궁금증이 생긴 건 반드시 한국보다 행정력이 앞선 현장을 찾아 자신의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축구협회를 찾았다. 균열이 심해지는 한국 학원축구와 클럽축구간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한국보다 10여년 앞서 학원-클럽축구의 접점을 찾아 운영하고 있는 일본축구협회의 노하우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의 영접을 받은 김 위원장은 일본축구협회 유소년디렉터, 기술파트 부장 등과 함께 한 4시간에 걸친 실무 미팅에서 모든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진학을 비롯해 거주자 원칙에 막혀있는 선수 수급, 최저학점에 묶인 U-리그, 기존 학원팀과 어울리지 못하는 프로 산하 학원팀에 대한 고민, 13세, 14세, 15세 이하 골든에이지 아카데미 운영 문제 등 현 한국 학원축구가 처한 현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다.

또 기술위원장 자격으로는 감독 선임에 대한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조직구성과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사실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한국 학원축구에는 워낙 정부쪽 지침이 많아 융통성이 발휘되지 않는 문제가 크다. 그러나 일본에선 학원-클럽축구 간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정부에서 먼저 유연한 대책을 마련해놓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기술위원장님께서 4시간 동안 화장실도 한 번 가시지 않고 집중하시더라. 경기 파트와 기술 파트, 기술위원회에 대한 부분을 묻고 답을 얻으셨다. 디테일한 질문까지 던지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 발족된 초·중고축구발전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 협의회는 학원과 클럽축구 행정가와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협의체로 협회 관계자를 비롯해 초·중·고등연맹 전무이사, 시도협회 전무이사 3명, 초·중·고등 클럽 지도자 3명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학원축구가 운영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 뿐이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일찍 학원-클럽축구간 균열을 막고 잘 운영해오고 있더라. 사실 협회 실무자들의 보고를 받고 일을 진행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이번 일본축구협회 방문으로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파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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