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아직도 얼떨떨, 막내답게 희생할 것"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8-21 15:37



첫 성인 대표 소집의 감격을 누릴 겨를도 없다.

전북 현대 수비수 김민재(21)가 신태용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민재는 2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 들어오니 긴장되고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대표팀 발탁이) 믿기지 않는다"고 긴장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전북이 발탁한 '영건'이다. 경험이 적다는 지적과 달리 안정된 경기력과 뛰어난 기량으로 전북의 중앙수비를 책임졌다. '제2의 홍명보'라는 찬사도 받았다. 내로라 하는 선배들과의 경쟁을 뚫고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부름까지 받았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2회 발탁이 태극마크를 쥔 전부인 김민재에겐 첫 A대표팀 소집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이다.

김민재는 "(홍명보 선배와) 비교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제2의 홍명보'라는 평가를) 보고 기분은 좋았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북에서 뛴 것이 A대표팀 발탁의 이유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신 감독님이 내 장점을 잘 봐주신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U-23 대표팀 시절에도 발탁된 바 있는데 신 감독이 그때를 기억해주신 듯 하다"며 "최강희 감독님은 전북에서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셨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합류한 소속팀 선배 이동국을 두고는 "무게감 있지만 장난도 잘 치는 형"이라며 "대표팀에서는 붙어다닐 생각"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민재에겐 벼랑 끝에 선 한국 축구의 뒷문을 책임져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김민재는 "막내답게 팀을 위해 희생하며 분위기를 띄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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