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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에서 희비가 갈렸다.
무게추는 기울어있었다. 강등권의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선전했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대구와 인천이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반면 광주는 잘 싸우다가 후반에 무너지며 고배를 마셨다.
가장 뜨거웠던 팀은 대구다. 대구는 전반 4분만에 데얀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 20분 김진혁의 동점골로 따라갔다.
인천의 집중력도 뛰어났다. 이날 주전 수비수 채프만이 출전 정지로 결장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얇은 스쿼드가 더 얇아졌다. 게다가 상대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제주였다. 예상대로 초반부터 밀렸다. 인천은 전반에 슈팅 1개에 그쳤다. 제주는 슈팅 5개, 그 중 유효슈팅이 3개였다.
그러나 후반엔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제주가 가라앉았다. 후반 47분 조성환 제주 감독이 거친 항의로 퇴장 당하더니 1분 뒤엔 이은범까지 퇴장당했다. 결정력 부재로 0대0 무승부를 거뒀지만 집중력이 돋보이는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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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인천이 선전을 펼치는 사이 광주는 땅을 쳤다. 광주는 '상승세'의 수원을 맞아 일방적인 우세를 보였다. 경기력이 좋았다. 전반에만 6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수원은 3개에 그쳤다. 광주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수원을 틀어 막는 동시에 완델손을 필두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집중력이 확 떨어졌다. 후반 들어 패스미스가 많아졌다. 기동력도 둔해졌다. 그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49%를 기록했던 볼 점유율이 45%로 하락했다. 상대를 놓치는 모습도 많아졌다. 결국 꽁꽁 묶었던 '골잡이' 조나탄을 놓치며 재앙이 벌어졌다. 후반 39분, 조나탄의 문전 헤딩 슈팅 한방에 무너졌다.
0대1, 이날 패배로 광주는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강등권 세 팀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다. 이날 3경기에서 보듯 결국 이들의 생존을 결정하는 열쇠는 집중력이다. 끝까지 끈을 놓지 않는 팀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