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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시즌 한국 아이스하키는 꽃길을 걸었다.
2018년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가 걸렸다. 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 4월에는 IIHF 여자 아이스하키 디비전1 그룹B, 5월에는 IIHF 남자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이 열린다. 모두 한번도 도전하지 못한 신세계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은 "지금부터 우리가 가는 길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처음 가는 길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자부심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지금보다 더 서로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쳤다. 19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미디어데이에서 큰 소리로 한국 아이스하키의 선전을 자신했다. 백지선 남자 대표팀 감독은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다. 내가 예언가가 아닌만큼 결과는 알 수 없다.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기도 진다는 마음으로 한 적이 없다. 목표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새라 머레이 여자 대표팀 감독 역시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어떻게든 이길 수 있도록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여자 아이스하키도 28~29일 강릉에서 세계 5위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8월12일부터 22일에서는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2월10일부터 29일에는 미국 미네소타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11월 헝가리에서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른 후 12월에는 뉴욕과 미네소타를 오가며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남북 단일팀이라는 변수가 있다. 만약 단일팀이 성사될 경우 그간 준비한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될 수 있다. 정 회장은 "나라의 큰 뜻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를 보호하지 못하는 협회는 협회가 아니다. 지금 아직 진전된 상황이 없다. 진척이 되면 대한체육회, 나아가 IIHF에게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요구하겠다"고 했다. 머레이 감독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만큼 현재 상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강의 팀들과 계속해서 격돌하는 치열한 일정이다. 하지만 한국 아이스하키는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 감독은 "캐나다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고 했고, 여자 대표팀의 한수진은 "반드시 일본을 꺾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실패도, 좌절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백 감독은 "성공을 위해 과정 중 실패는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역경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를 이겨내며 거둔 성과를 보면 정신력과 자신감은 걱정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에게 "우리만큼 축복받은 아이스하키인은 없다. 우리는 최초로, 그것도 개최국 올림픽에 나선다. 그렇기에 한국 아이스하키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아이스하키의 부흥을 이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정 회장이 10년 전부터 선수들과 함께한 구호를 제창했다. "원바디!" 그렇게 한국 아이스하키는 평창을 향해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