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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청사진 그린 한국 아이스하키 "목표는 금메달!"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7-19 22:06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훈련을 펼치고 있는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의 미디어데이와 공개훈련이 19일 태릉선수촌 아이스링크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백지선 감독에게 훈련 내용을 듣고 있다.
태릉=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7.19/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훈련을 펼치고 있는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의 미디어데이가 19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렸다. 백지선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태릉=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7.19/

2016~2017시즌 한국 아이스하키는 꽃길을 걸었다.

남자 대표팀이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거머쥔데 이어 2017년 4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2부리그)에서 2위에 오르며 '꿈의 무대'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전세계에서 단 18팀만이 이룬 일을, 등록선수 233명, 실업팀 3개에 불과한 변방이 이뤄낸 기적이었다. 여자 대표팀도 마찬가지였다.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중국전 승리를 포함해 4위에 올랐고, 강릉에서 열린 디비전2 그룹A에서 전승 우승으로 디비전1 그룹B에 진출했다.

대망의 2017~2018시즌이 열렸다.

2018년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가 걸렸다. 2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 4월에는 IIHF 여자 아이스하키 디비전1 그룹B, 5월에는 IIHF 남자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이 열린다. 모두 한번도 도전하지 못한 신세계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은 "지금부터 우리가 가는 길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처음 가는 길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자부심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지금보다 더 서로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쳤다. 19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미디어데이에서 큰 소리로 한국 아이스하키의 선전을 자신했다. 백지선 남자 대표팀 감독은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다. 내가 예언가가 아닌만큼 결과는 알 수 없다.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기도 진다는 마음으로 한 적이 없다. 목표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새라 머레이 여자 대표팀 감독 역시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어떻게든 이길 수 있도록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8년 기적을 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체력 훈련을 시작으로 여정을 시작한 남자 대표팀은 27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전지훈련을 떠난다. 8월1일부터 13일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마운트필드컵에 출전하는 등 실전을 겸한 훈련을 이어간다.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소속팀으로 돌아가 아시아리그를 치른 후 11월2일부터 올림픽 대비를 위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11월6일부터 12일까지 유로챌린지에 나서고, 12월11일부터 17일까지는 러시아채널원컵 유로하키투어 출전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휴식기 동안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캐나다, 러시아, 스웨덴, 핀란드, 체코 등 최강국이 최정예로 출격한다. 강호를 상대로 한국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마지막으로 2018년 러시아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를 마친다.

여자 아이스하키도 28~29일 강릉에서 세계 5위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8월12일부터 22일에서는 프랑스 알베르빌에서, 2월10일부터 29일에는 미국 미네소타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11월 헝가리에서 4개국 친선대회를 치른 후 12월에는 뉴욕과 미네소타를 오가며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남북 단일팀이라는 변수가 있다. 만약 단일팀이 성사될 경우 그간 준비한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될 수 있다. 정 회장은 "나라의 큰 뜻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를 보호하지 못하는 협회는 협회가 아니다. 지금 아직 진전된 상황이 없다. 진척이 되면 대한체육회, 나아가 IIHF에게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요구하겠다"고 했다. 머레이 감독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만큼 현재 상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강의 팀들과 계속해서 격돌하는 치열한 일정이다. 하지만 한국 아이스하키는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 감독은 "캐나다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고 했고, 여자 대표팀의 한수진은 "반드시 일본을 꺾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실패도, 좌절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백 감독은 "성공을 위해 과정 중 실패는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역경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를 이겨내며 거둔 성과를 보면 정신력과 자신감은 걱정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에게 "우리만큼 축복받은 아이스하키인은 없다. 우리는 최초로, 그것도 개최국 올림픽에 나선다. 그렇기에 한국 아이스하키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한국 아이스하키의 부흥을 이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정 회장이 10년 전부터 선수들과 함께한 구호를 제창했다. "원바디!" 그렇게 한국 아이스하키는 평창을 향해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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