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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 울 뻔 했던 울산 현대를 구해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유주안 염기훈을 전방에 세우고 김민우 서정진 이종성 김종우 장호익을 2선에, 수비라인에는 곽광선 구자룡 조원희를 내세웠으며 골문은 신화용에게 맡겼다.
울산은 이종호 오르샤를 앞세운 공세로 수원 수비진 뒷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측면 크로스와 유주안의 문전 쇄도를 앞세운 수원이 분위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전반 26분에는 서정진이 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으나 김용대의 선방에 걸려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울산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후반 9분 리차드가 수원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으로 돌파하다 올린 크로스를 문전 오른쪽에서 이종호가 헤딩골로 마무리 하면서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세를 탄 울산은 역전까지 내달렸다. 이종호가 또 다시 폭발했다. 후반 17분 김승준이 오른쪽 측면서 올린 크로스를 이종호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머리에 맞췄고, 볼은 신화용의 손을 벗어나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김희곤 주심은 VAR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득점으로 마무리 되는 역습을 만들어낸 한승규의 태클이 파울성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노골 사인을 냈다. 울산 벤치와 이종호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으나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김 감독은 이종호를 빼고 박용우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노렸고,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돌파해 들어오던 오르샤가 아크 정면의 박용우에게 패스를 내줬고, 박용우는 수비 두 명 사이를 파고들다 문전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VAR에 울뻔 했던 울산에게 1골차 승리를 안겼다. 박용우는 왼손으로 렌즈를 의미하는 원을 그리면서 VAR에 빼앗길 뻔 했던 승리를 자축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