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순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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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스리백을 사용한다. 전북전도 마찬가지였다. 스리백은 수비적 전술로 통한다. 그러나 대구는 다르다. 공격적으로 활용한다. 측면에 빠르고 잘 뛰는 윙백을 기용해 활발히 전진시킨다. 윙백은 미드필더와의 연계를 통해 공간을 만든다. 이 틈을 레오, 세징야, 신창무, 에반드로 등 공격수가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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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도전적인 축구는 젊기에 가능하다. 패기있고 혈기 왕성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선수가 신창무(25)다. 2014년 대구 입단 이래 줄곧 한 팀에서 뛰고 있는 원팀맨. 1m70 단신이지만 다부지다. 누굴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다. 여기에 예리한 왼발 킥 능력도 갖췄다. 김진혁(24)도 빼놓을 수 없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로 대구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이외에도 정우재(25) 류재문(24) 홍승현(21) 김우석(21) 김대원(20) 정승원(20) 등 다수의 젊은 선수들이 1군 스쿼드에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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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를 즐긴다는 점이다. 한 가지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선수 기용이다.
에반드로, 레오, 세징야, 조현우, 정우재 정도를 제외하면 확고한 주전이 없다. 무한경쟁이다. 주전급으로 뛰더라도 폼이 떨어지면 벤치행이다. 2군이지만 가능성이 보이면 바로 주전을 차지할 수 있다. 정승원과 홍승현 김우석이 이 케이스다. 약관의 유망주들. 지난 시즌 R리그에만 나오고 프로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당당히 1군에 이름을 올렸다. 클래식 데뷔도 했고, 선발 출전의 꿈도 이뤘다. 박태홍 홍정운, 에반드로 등 다수의 주축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걱정 없다. 주도적인 변화로 주전 경쟁을 끌어내 선수간 격차를 최소화 하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