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된 클래식 상위권, 전북-울산 양강 구도 굳어질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6-22 15:51 | 최종수정 2017-06-22 23:32




클래식 생태계가 또 달라졌다.

2017년 K리그 클래식도 어느덧 반환점을 향해가고 있다. 24~25일에 걸쳐 클래식 16라운드가 열린다.

시즌 초반과는 상위권 구성이 달라졌다. 분위기를 주도하던 제주가 한풀 꺾였다. 그 자리를 '거함' 전북이 차지했다. 전북은 승점 31점으로 리그 선두다.

신선한 충격도 있었다. 바로 울산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매우 불안했다. 중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김도훈표 축구가 정착하면서 무섭게 달라졌다. 이젠 아예 패배를 잊었다. 최근 8경기에서 6승2무다. 순위도 수직상승했다. 승점 28점으로 리그 2위다. 전북과의 승차는 불과 3점이다. 그 뒤를 포항(3위·승점 25), 강원(4위·승점 24)이 추격하고 있다.

클래식 16라운드의 관전포인트는 상위 두 팀, 전북-울산의 양강구도 굳히기 여부다. 상대적으로 하위팀들을 만난다. 반면 추격 그룹은 만만치 않은 상대와 일전을 벌인다.

울산은 24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 격돌한다. 안방에서 치르는 최하위 인천과의 경기. 연승을 이어갈 기회다. 인천은 15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인천은 반전이 절실하다. 지난 라운드에서 포항에 0대3으로 참패를 당한 터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절실하게 총력전을 펼칠 공산이 크다.

전북도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난다.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맞붙는다. 대구는 리그 10위다.

전북은 극강의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지난달 27일 수원을 2대0으로 누른데 이어 17일 전남을 3대0으로 격파했다. 그리고 21일 '돌풍의 팀' 강원마저 4대1로 완파했다. 이제 로페즈까지 돌아와 더욱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강에 비해 추격자들의 일정은 험난하다.

제주와 포항은 만만치 않은 서로를 넘어야 한다. 제주는 최근 위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과 FA컵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데 이어 클래식 2연패 수모까지 당했다. 경기력이 좀체 올라오지 않고 있어 고민이 깊다. 포항을 안방으로 불러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포항은 결코 만만치 않다. '골잡이' 양동현이 버티고 있다. 양동현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11골을 퍼부으며 득점 단독 선두다. 온몸이 무기다. 그간 리그 초반에만 강하다는 오명을 안고 있었으나, 올해는 다르다. 날이 갈수록 예리함이 더해지고 있다. 21일 인천전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했다.

또 다른 추격 그룹, 수원-강원전 역시 치열할 전망이다. 수원은 21일 광주 원정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며 '슈퍼매치' 패배의 아픔을 깨끗이 씻었다. '주포' 조나탄의 컨디션이 최상이다. 힘과 스피드에 골 감각까지 물올랐다. 여기에 '도움 머신' 염기훈도 영점을 잡았다. 강원을 제압하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원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지난 라운드 전북전에서 1대4 대패를 당하며 5연승 신바람에 제동이 걸렸다. 수원을 제물로 분위기를 다시 이어가야 한다. 일단 목표였던 ACL 진출권인 4위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아슬아슬하다. 제주(5위·25골), 수원(6위·21골·이상 승점 23)이 바짝 따라붙었다. 수원과의 대결은 사실상 '승점 6점 매치'인 만큼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광주는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과 '호남더비'를 펼친다. 그리고 서울은 25일 상주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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