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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심리전이다.'
부진하던 서울은 A매치 휴식기 이후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슈퍼매치 라이벌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5월 3일 전남전 이후 5경기만의 승리였다. 분위기가 한껏 업됐다. 향후 전망도 밝았다. 부상을 털고 하대성이 복귀했고, 이명주를 영입해 최강 중원을 완성했다.
예상과 달리 이날 대구는 활발했고, 서울은 둔했다. 왜 그랬을까. 두 팀을 지배하는 기억의 차이 때문이었다.
서울과 대구는 4월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대구는 외국인 공격수 에반드로의 활약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챙겼다. 2017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뒤 처음 거둔 승리였다. 대구 선수들에게는 그날의 추억이 아름답게 저장돼 있었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안드레 대구 감독은 "경기는 각각의 스토리를 갖는다. 그러나 직전 경기에서의 승리 경험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은 패배의 아픔이 남아있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에반드로가 경기에서 빠졌다. 그러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세징야와 레오 모두 무시할 수 없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대구는 자신감이 넘쳤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 전개에 나섰다. '외국인 듀오' 세징야와 레오를 중심으로 정우재가 힘을 보탰다. 반면 서울은 대구의 공격을 막아 세우기 급급했다. 전반 35분에야 첫 번째 슈팅이 나올 정도였다.
후반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대구의 공격은 거침이 없었다. 후반 37분 한희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지만, 꿋꿋하게 버텼다. 서울은 교체카드를 활용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큰 소득 없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이날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대구를 발판으로 상승 일로를 달리려던 서울로서는 뭔가 찜찜하고 아쉬웠던 결과였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