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 '이승우, 바르샤 B 승격 기회 얻지 못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6-21 01:32


사진캡처=문도 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코리안 메시' 이승우(19)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스스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바르셀로나 B(2군)로 승격할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일(한국시각)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가 이승우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받기 이전과 같은 느낌을 찾지 못했다'며 '복수의 유럽 클럽들이 이승우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것과 달리 바르셀로나는 이승우 측에 승격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카를레스 알레냐, 마르크 쿠쿠렐라와 같이 같은 연령대 선수들과 달리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프로 등록을 위한 도약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후베닐 A에서 의심할 여지없이 잡을 수 있는 기회(2군 승격)를 부여받는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승우 뿐만 아니라 장결희도 바르셀로나 B 승격 불가 통보를 받고 최근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 소식에 바르셀로나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관계자들은 "이승우가 이미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기 전 바르셀로나로부터 2군행 불가 통보를 받았을 것"이라며 "후베닐 A(18세 이하 팀)에서 바르셀로나 B로 올라갈 선수들은 이미 미팅이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사실 이승우는 FIFA 출전 금지 징계기간인 2015년 7월부터 바르셀로나 B로 승격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현실에는 괴리가 있었다. 2016년 1월 6일 FIFA 징계가 풀리자 이승우의 소속 팀은 바르셀로나 B가 아닌 후베닐 A였다. 이승우는 후베닐 A에서 기량을 입증해야 했다. 당시 바르셀로나 B 자원들이 1군 훈련에 대거 참석하는 상황이 발생해 후베닐 A 선수들을 끌어올려 2군 훈련과 경기를 병행시켜야 했다. 때문에 이승우의 프로 계약이 진행됐을 뿐 바르셀로나 내부에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승우는 올 시즌 초반 후베닐 A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군으로 승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그라운드에서 드러났다. 그러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 바르셀로나 관계자의 눈을 사로잡지 못했다. 15경기에 나서 1골에 그쳤다. 특히 지난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준결승전에서도 후베닐 A를 이끈 가브리 감독은 이승우를 활용하지 않았다. 사실상 바르셀로나 2군으로 올라갈 경쟁력을 잃었다고 봐야 했다.

이승우의 바이아웃(클럽 동의 없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최소 이적료) 금액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이승우의 바이아웃 금액은 1200만유로(약 150억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승우의 최종 소속 팀은 후베닐 A다. 후베닐 A에서 가장 높은 바이아웃 금액은 300만유로(약 38억원)다. 바르셀로나 B로 올라가야만 바이아웃 금액이 최소 1200만유로까지 뛴다. '코리안 사비' 백승호(20)의 바이아웃 금액이다.

그렇다면 이승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승우의 계약기간은 2018년 6월까지다. 복수의 유럽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승우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B 승격 카드도 획득하지 못한 선수에게 300만유로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구단은 현실적으로 없어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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