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감바 이적' 황의조 "서포터스에 인사하고 떠날 수 있어 기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6-20 14:03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드린 인사였죠."

황의조(성남)는 19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3분 결승골을 터뜨린 후 서포터스를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90도로 고개 숙여 한참 동안 인사를 건냈다. 5년 동안 자신을 열렬히 지지 해준 성남팬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였다.

성남이 낳고 기른 황의조가 결국 성남을 떠난다. 행선지는 끈질기게 러브콜을 보낸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였다. 성남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의조의 감바 오사카 이적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황의조는 "마음이 시원섭섭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황의조는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감바로 이적을 결심했다. 하지만 강등에 대한 책임감과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박경훈 감독의 간곡한 요청으로 한 시즌을 더 남기로 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된 후에도 감바의 러브콜은 계속됐다. 박 감독 역시 제자의 앞길을 계속해서 막을 수는 없었다. 운영비가 삭감된 성남 입장에서도 거액의 이적료는 뿌리치지 못할 유혹이었다. 황의조는 "계속 제안이 왔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고, 축구인생을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했다"며 "다행히 이번에는 감독님도, 구단도 흔쾌히 도와주셨다"고 했다.

성남에 대한 의리까지 놓치는 않았다. 계약서에 '국내 복귀시 성남으로 복귀한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황의조는 "구단과 함께 상의해서 넣었다. 성남은 고향 같은 팀이다. 꼭 성공해서 돌아와 팬들에게 내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부산전 세리머니 역시 그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답례였다. 황의조는 풍생중-풍생고 등 성남 유스 팀을 거쳐 2013년 K리그에 데뷔,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5년 15골을 터뜨리며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황의조는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는 아니었는데, 다행히 팬들 앞에서 5년간 응원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남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담긴 인사였다"고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해외진출에 성공한만큼 의지를 다졌다. 다행히 성남은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황의조는 "팀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내가 빠진다고 해서 쉽게 흔들릴 것 같지 않다.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J리그를 경험한 주변의 조언을 통해 초반 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줄 계획이다. 황의조는 "강하게 해야한다고 하더라. 이제 일본선수들도 강하게 하는만큼 나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레임도 크다. 그는 "패스 축구를 좋아하는만큼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다. 부딪혀 보고 적응하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최대한 많이 뛰고 최대한 많이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했다.

황의조는 마지막까지 성남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그가 J리그에서의 성공을 꿈꾸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성남팬들을 위해서다. 그래서 이말을 할때 그토록 힘주었다.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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