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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적시장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이 선수의 한마디로 이적시장이 올스톱됐다. 그의 거취가 결정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연쇄 이동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이야기다.
호날두의 폭탄 선언 이후 모든 언론들은 호날두 이적의 진위를 두고 분석에 나섰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근거는 역시 '도전'이다. 호날두는 지난 4시즌 동안 3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까지 거머쥐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지금은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호날두가 마지막 도전을 택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한 기량을 갖고 있는 호날두가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에 호날두는 이미 여러차례 레알 마드리드 측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오넬 메시의 탈세 혐의 당시 적극적으로 메시를 옹호한 바르셀로나와 달리 호날두 변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호날두의 탈세 기사에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빼달라고 언론사에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팬들에 대해서도 평소에는 조용하고, 부진하면 가차없이 야유를 보내는 이중성에 대해 아쉬움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영국 언론에서는 '이미 호날두가 6주 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에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단순히 세금 문제가 아닌 오래 전부터 계획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호날두의 이적 파동으로 이적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일단 이적 시 호날두의 유력 행선지로 꼽히는 파리생제르맹과 맨유는 숨을 죽이고 있다. 2015년 세르히오 라모스를 데려오려다 실패한 전적이 있는 맨유 입장에서는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지금 맨유는 알바로 모라타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다. 자칫 호날두와 모라타 사이에서 줄타기에 실패할 경우 둘 다 놓칠 수도 있다. 공격수 영입이 시급한 맨유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미 첼시가 모라타를 하이재킹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파리생제르맹은 오래 전부터 호날두 영입에 혈안이 돼 있던 구단이다. 가격은 상관 없다. 호날두만 결심한다면 언제든 데려올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일단 상황을 관망 하는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도 호날두의 대체자를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스타를 다룬 레알 마드리드의 방식을 감안하면 '천하'의 호날두라도 내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 어떤 선수보다도 위에 있다'는 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생각이다. 실제로 페레스 회장은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와 전화 통화에서 분노를 표출하며, '호날두가 원할 경우 잡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다음주 직접 호날두 이적 여부에 대해서 직접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호날두는 진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까. 그 눈치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